하성민 SKT 총괄사장 "전략방향 수정안해..스피드경영"(상보)

by양효석 기자
2011.01.12 14:10:39

"7월 국내 최초로 서울지역 LTE 상용화서비스"
"SK브로드밴드 합병 계획없어..내실 다져야"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하성민 SK텔레콤(017670) 총괄사장은 "올해 SK텔레콤의 전략방향이 (정만원 CEO 때와 비교해) 수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를 위해 스피드(Speed), 개방(Openness), 협력(Collaboration)을 3대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하 사장은 12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략방향을 `스피디한 실행력의 조속한 내재화`와 `개방형 협력(Open Collaboration)을 통한 성과의 조기 가시화`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1957년생으로 전임 정만원 CEO(1952년생)에 비해 젊다. 그는 젊어진 조직답게 스피드에 주력하겠다면서,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진화, 대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앞도적인 스피드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앞으로 사장 주재 부문장 회의는 1시간 이내 마칠 것이며, 그 자리에선 반드시 결론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면서 "10여년 동안 SK텔레콤에 몸담으면서, 어떻게 하면 개선이 이뤄지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각 부문에 대해선 자율성을 주겠지만, 일단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실행에 옮겨야 하며 일정시점이 되면 결과물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드 경영은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데이터 중심의 네트워크 고도화, 차별적 데이터 상품·서비스 개발,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출시 부분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하 사장은 "오는 7월 서울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차세대 네트워크인 LTE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면서 "초고속 4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3세대 망의 우위에 더해 초고속 와이파이 및 초소형 기지국인 데이터 펨토셀 투자를 병행,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태블릿PC가 활성화 되면서 (네트워크) 용량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솔직히 부담 안된다고 말하면 거짓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SK텔레콤은 아직까지 (네트워크 용량부족)사고가 한번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문제없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이 구축한 와이파이 사용량을 보면, 약 46%를 경쟁사 가입자들이 사용중"이라면서, 경쟁사들도 와이파이 공유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033630)에 대해선 "올해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이익을 내는게 목표"라면서 "합병 계획은 없으며, 지금있는 상태에서 좀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하 사장은 "ICT 산업에서 개별 기업의 내부역량 만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개방형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은 ICT기업의 과제이자, 전 산업이 추구해야 할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플랫폼 사업의 본격화 원년으로,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위한 실행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스마트TV 등 새로운 플랫폼 영역 발굴 및 N스크린과 같은 기존 플랫폼간 연계를 통해 플랫폼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도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CEO 서비스의 본격 판매와 함께 교육 플랫폼 서비스, MIV(Mobile In Vehicle)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하 사장은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일본·중화권 등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T스토어 진출을 추진하고,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 상반기내 추가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당부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 사장은 "최태원 회장은 현재 (SK텔레콤 사업이) 정체 아니냐,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사업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하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우 플랫폼사장도 이날 간담회에 나와 "국내 통신시장의 리더십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향후 세계시장에서의 성장과 경쟁은 개별 회사가 아닌 에코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SK텔레콤은 전향적이고 혁신적인 개방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에코시스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