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세미테크 퇴출 후폭풍..펀드까지 `확산`

by구경민 기자
2010.08.25 14:12:36

퇴출 첫날 정리매매서 95% 추락
종목 편입 ETF 투자자들도 피해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코스닥시장이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 상태다. 우회상장한 네오세미테크(089240)가 결국 퇴출되기 때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로 인한 손실이 개미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펀드투자자까지 확산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세미테크를 편입한 펀드는 D투신운용의 `FIRST스타우량`과 Y자산운용의 `TREX중소형가치`다. ETF는 특정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인덱스펀드를 말한다.
 
`TREX중소형가치`는 MKF 중소형 가치지수를, `FIRST스타우량`은 MF스타우량지수를 각각 추종하고 있다. 문제는 MKF 중소형 가지지수와 MF스타우량지수는 네오세미네크를 제외시켰지만 `TREX중소형가치`와 `FIRST스타우량`은 네오세미테크의 거래 정지로 미처 제외시키지 못한 것.

이들 지수는 스타우량주와 중소형가치주라는 타이틀로 각각 네오세미테크를 0.8%, 0.4% 편입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3월25일 이후 네오세미테크의 거래정지로 인해 여전히 ETF 지수에 이 종목을 포함, 정리매매 첫날 96.12%까지 추락한 상태에서야 네오세미테크를 지수 편입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들 지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0.41%, -1.39%로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0.8%를 밑돈다.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결정하는 액티브(active) 펀드의 경우라면 기업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책임을 따질 수 있지만 ETF는 지수를 자동으로 추종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종목을 골라 편입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ETF는 패시브(Passive) 펀드에 속해 계량화된 분석에 의한 대량의 종목을 편입, 종목을 쉽게 포함시키거나 제외시키지 않는 특성이 있어 향후 제2의 네오세미테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려스럽다.

Y자산운용 관계자는 "계량화된 분석에 맞추다보니 기업 개별을 분석할 수가 없고 특히 네오세미테크의 경우 시가총액이 4000억원 수준이라서 코스닥 기업 중 우량 종목에 속해 지수에 편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오세미테크 한종목에 의심이 간다해서 지수에서 종목을 제외시키는 작업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며 "거래 또한 정지돼 있어서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가 저렴한 수수료와 거래의 편의성으로 최근 무분멸하게 생겨났지만 투자자들이 ETF 지수 포함 종목을 살피기란 쉽지 않다"며 "투자시 펀드매니저를 살피듯 추종지수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