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정치인들, 인터넷 업계와 특별한 만남

by임일곤 기자
2009.12.24 15:18:39

김형오 국회의장, 퇴근길 다음 본사 깜짝방문
정몽준 대표, 프로게임단 초청.."아시안게임 정식종목 바램"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김형오 국회의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거물 정치인들이 최근 인터넷 포털 및 게임 업계와 특별한 만남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퇴근길에 포털 업체 본사를 방문하거나,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등 다소 이례적인 자리를 마련해 더욱 주목된다.


 
지난 22일 저녁,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포털 다음(035720) 본사에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다음 본사를 찾은 것. 
 
다음은 지난 7월 사옥을 서초동에서 지금의 한남동으로 옮겼는데 공교롭게도 국회의장 공관 건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김 의장과 이웃이 된 셈이다.
 
김 의장은 국회 정보통신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로 젊은이들과 소통을 하는 등 평소 IT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포털 업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의장은 비공개 일정으로 퇴근하던 중 수행원 9명과 함께 다음을 방문, 최세훈 다음 대표 등을 만나 회사 현황과 인터넷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최근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모욕죄 등 인터넷 산업 규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최 대표는 구글과 같이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기업과 국내 기업간 형평성 문제에 대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다음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인근에 위치한 국회의장 공관을 바라보기도 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대변인은 "김 의장이 평소에 인터넷 등 IT 분야에 관심이 많던 차에 다음에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했다"며 "다음이 공관 바로 앞에 위치해 한번 들려야겠다는 얘길 자주하셨는데 이번에 시간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과 다음이 이웃 사이라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SK컴즈와의 `동거`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현 정권 실세로 꼽히는 이재오 위원장은 지난 10월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권익위가 들어선 서대문구 의주로 임광빌딩에는 포털 네이트와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066270)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SK컴즈측과 직접적인 왕래는 없다. 주형철 SK컴즈 대표와 따로 자리를 마련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