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사장 "하반기 반도체 시황 불투명"(종합)

by김상욱 기자
2008.06.25 14:28:53

"D램 대규모 불량설, 사실무근"
"비메모리 인수합병 가능성 열려있다"
"반도체산업 육성, 책임감 느낀다"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총괄 사장이 25일 하반기 반도체 전망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시중에 유포된 D램 대규모 불량설에 대해선 "루머는 루머일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사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총회 및 반도체산업 발전전략 발표회에 참석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권 사장은 하반기 반도체시장 전망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최근 D램가격이 조금 오르고 있지만 워낙 많이 떨어졌지 않았냐"고 설명했다.

이어 "D램은 조금 좋아지고 있지만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가격이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해외언론에서 보도된 D램 대규모 불량설에 대해선 "루머는 루머일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램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수준외에 대규모 불량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그런 일이 있었더라면 D램 시장에서 크게 변화가 있지 않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과 관련 "1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눈에 띄게 개선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우리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에만 7조원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시스템LSI 육성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비메모리쪽 인수합병도 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권 사장은 이날 반도체협회 총회에서 황창규 전임 사장에 이어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반도체시황속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협회장으로서 지금 반도체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최근 반도체산업은 무한경쟁으로 가고 있다"며 "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우리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국적을 초월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발국들은 선진국의 기술과 함께 막대한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며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시스템반도체, 장비·재료산업 등은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