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의료계 설득 지속한 한동훈…정부는 "의료붕괴 없다"

by한광범 기자
2024.09.18 17:54:29

한동훈 "의료계 만나 협의체 참여 요청…지금 대화해야"
"의료붕괴 우려로 국민 불안…이런 상황 해결하고 싶다"
한덕수 총리 "개혁 미뤄서 응급실 뺑뺑이 괴로움 겪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 동안에도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다.

한 대표는 1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듣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오늘도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만난 의료계 인사들도 하나같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간 의정간 쌓인 불신과 별개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해 깊이 걱정하고 계셨다. 의료 전문가로서의 해법도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저는 (의료계 인사들에게) 그런 입장과 건설적 제안을, 어렵사리 만들어지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국민들께 들으실 수 있도록 국민을 향해 직접 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표의 설득에도 의료계는 아직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핵심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 등 8개 단체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의료계의 강경 입장 속에서 ‘일단 대화를 시작하자’고 지속적으로 설득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문제라면 상황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니 대화해야 한다.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촉구했다.

그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런데 지금 의료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그대로 둔다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고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정부와 야당을 향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더 유연한 입장으로 나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여당도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료붕괴’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의료붕괴에 대해) 불안해하고 계시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이라며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호소에도 여전히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는 여전히 강경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추석 연휴 기간 일부의 우려처럼 우리 의료가 붕괴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의료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수십년간 개혁의 비용이 두려워 미룬 결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구급차 분만’ 같은 괴로움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대표가)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 대표와 소통한 적이 없다”며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박 위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소통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