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수해 인도적 지원…이재명 대표 “정부 제안 환영”
by윤정훈 기자
2024.08.02 15:12:26
이재명, 정부의 북한 수해 인도적 지원 제안 환영
남북 대화와 소통 채널 복원 필요성 강조
정부, 대한적십자사 통해 북한 이재민에 지원 의사
대북 수해 지원 제의 2012년 이후 12년 만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폭우에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자리로 찾아가 앉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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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가 북한의 수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며 “모처럼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낼 정부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부동의 가치다. 민간 차원의 인도적 물자 지원에서 그치지 말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위기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며 “단절된 남북간 대화와 소통 채널을 복원하는 일이 평화를 회복할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에도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에도 촉구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군사적 도발을 통한 강 대 강 대치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을 수용하고, 대화와 외교의 장으로 나오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하고 유능한 안보다. 우리나라에게도 북한에게도, 흔들림 없이 평화로 나아가는 것만이 국익도 국민도 지킬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대한적십자사(한적)을 통해 북한 이재민들에게 긴급 필요 물자를 신속히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대북 수해 지원 제의는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이 정부의 수해 지원을 받아들인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보트를 타고 신의주시 침수 지역을 시찰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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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술 대학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신의주 등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박 총장은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선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며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지원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정부의 인도적 지원이 단절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북한은 앞서 2022년 5월에도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백신 지원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