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성윤 면담조사 CCTV 영상 검찰에 추가 제출"

by남궁민관 기자
2021.04.06 10:51:16

지난달 7일 김진욱-이성윤 면담조사 후 '특혜' 논란
수사보고서에 장소·수사관 입회 여부 허위 기재 의혹
고발 접수받은 수원지검, 공수처에 추가 CCTV 요청
공수처 "허위 아님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영상 제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진욱 공수처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면담조사 당시를 담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검찰에 추가 제출하겠다고 6일 밝혔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지난달 7일 이 지검장을 면담조사한 이후 작성된 수사보고서에 장소와 시간은 물론 담당 수사관이 입회 여부가 허위로 작성됐을 것이란 ‘특혜면담’ 의혹을 풀기 위한 조치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이날 “검찰이 (김 처장의 이 지검장) 면담조사가 이루어진 342호실에 수사관이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해서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342호실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영상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의도적으로 CCTV 영상 제출을 피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해당 CCTV 영상은 지난달 7일 면담조사 당시를 찍은 것인 만큼, 보관기간인 한 달이 지난 오는 7일 자동폐기를 하루 앞두고 있으며, 검찰은 이를 염두해 공수처에 보존요청까지 한 상태였다.

공수처는 “지난달 7일 이 지검장 면담조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검찰에서 요청할 경우 관련 자료를 제출할 의사가 있음을 먼저 공문으로 제안했으며, 그 후 경찰에서 요청이 있어 지난달 31일에 허위공문서 작성이 아님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CCTV 영상을 제출했다”며 “그러나 검찰에서 추가 요청이 있어 오늘 342호 복도 출입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김 전 차관 의혹 사건과 관련 피의자인 이 지검장을 일요일인 지난달 7일 직접 만나 면담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공수처는 이 지검장 사건을 검찰에 이첩하면서 면담 시간과 장소, 담당 수사관 입회 사실 등을 기재한 수사보고서를 함께 넘겼지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을뿐더러 일각에서는 해당 기재 내용이 허위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제보한 공익신고자는 김 처장의 이 지검장 면담조사와 관련 ‘수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수 있다’며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 등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한 언론을 통해 이 지검장이 BMW 차량을 타고 청사 인근에 도착한 뒤 김 처장의 관용차인 제네시스로 갈아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황제조사’ 논란까지 거세게 일었다.

공익신고자의 고발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은 공수처로부터 CCTV 영상을 받는 대로 김 처장의 이 지검장 면담조사가 수사보고서에 적힌 시간 정부과청청사 공수처 내 342호에서 담당 수사관 입회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이 지검장은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이 인 당시 이를 들여다보던 수원지검에 외압을 넣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