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9.11.12 10:38:11
사람없이 스마트폰 보고 면접 치른다
기업문화 맞는 인재상도 가능?
시간비용 절감과 공정성은 기본
LG화학도 내년 도입 추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AI면접관’을 도입했다. ‘AI면접관’은 사람(면접관)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보고 대답하는 것이다.
면접 영상을 찍으면 이를 인공지능(AI)가 분석해 평가해준다. 마치 구글 알파고가 수만 개의 바둑 기보를 학습해 스스로 바둑을 두게 된 것처럼, AI면접관은 수많은 인사 담당자들의 체킹된 주석 데이터들(라벨링 정보)를 학습해 그 사람들의 지혜를 얻게 된다.
이번에 LG유플러스·LG전자가 도입한 제품은 AI면접관은 제네시스랩(대표 이영복)의 ‘뷰인터HR 솔루션’이다. 이는 면접 영상을 찍으면 이를 AI가 분석해 평가해준다. 표정, 목소리, 제스처 등을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 감정 인식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구직자의 소셜스킬 및 행동을 분석한다.
아무리 똑똑한 AI라지만 업종별 전문성이나 기업문화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랩 관계자는 “각 기업의 인재상에 맞게 기업별로 모델을 만들어드리는 게 저희 장점”이라며 “그래서 3달까지도 소요된다. 해당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협의해서라벨링도 하고 프로토콜도 맞춘다”고 설명했다.
AI면접관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비용 절감이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측에선 “제네시스랩의 뷰인터 AI영상면접 기술은 기존 대기업의 면접 시간 및 비용, 그리고 면접 대상자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등 효율성을 높여 준다”라고 설명했다. AI 영상면접을 통해 40% 이상의 대상자를 검증할 수 있다면, 2,000명 기준 대략 2,400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후보자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기존 대비 심도 있는 대면 면접이 진행될 수 있다.
성별과 지역, 출신학교, 지인 관계가 면접에 영향을 주지 않아 객관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것 또한 AI 영상면접의 장점이다.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는 “국내도 AI 영상면접이 활성화되는 등 채용 프로세스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뷰인터의 AI 영상면접 분석 기술을 각 기업의 인재상에 최적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뿐 아니라 LG화학도 내년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혹시 제네시스랩 대표가 LG분일까. 하지만 제네시스랩 대표는 삼성 출신이다. 제네시스랩 관계자는“좋은 게 있으면 빨리빨리 시도하는 약간 도전적인 기업 문화가 LG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랩은 기술의 독창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