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4.08 11:36:4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최근 북한은 평양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겨냥한 암살 기도에 대비한 대대적인 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피습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에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 중앙의 각 기관 및 부문 수장이 모두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적대세력과 테러리스트들이 최고 지도자를 해치는 것을 막고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백두혈통’의 승계를 확실히 보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2건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 시도 사건 가운데 1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을 트럭이 들이받은 사건은 확실히 있었으며, 당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를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김 위원장은 외출 시 같은 모델의 방탄 벤츠 승용차 6대를 3개 대문에서2대씩 나가게 했다”면서 “이는 외부인이 어느 차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 모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대형 트럭 한 대가 도로변의 화단을 뚫고 나가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 중 두 번째 벤츠에 충돌했다”면서, “사건의 결과는 모르지만 추측해봤을 때, 내부에 동조자가 없었다면 암살 기도자가 특정 차량을 노려 돌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텔레그래프는 ‘미스터 K’라는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와 쿠데타가 각각 2차례씩 발생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