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by김현아 기자
2012.12.18 15:18:04
김창근 부회장, 최태원 회장 대신 대내외적으로 SK그룹 대표
최 회장, 전략적 대주주 역할 강화..그룹 인사는 1월 중순 마무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창근 SK케미칼(006120) 부회장이 18일 서울 서린동 SK(003600) 사옥에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어 갈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앞으로 최태원 회장을 이어 대내외적으로 SK그룹을 대표하게 된다.
SK는 “1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이 김 부회장이 ‘따로 또 같이 3.0 체제’ 하에서 각 사의 책임 경영과 자율적인 그룹 차원의 위원회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전문 경영인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임했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을 대표하기 때문에 무게감도 고려해 원로급을 추대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근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그룹 성장의 주역이자 산증인이다. ‘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후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1994년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고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017670))을 인수하는 등 현재 SK그룹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외환위기 때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SK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 의장은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사업지주회사 SK㈜(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겸직할 정도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몇 안 되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친정인 SK케미칼 부회장으로 되돌아온 후에는 SK케미칼을 첨단 화학소재 및 생명과학기업으로 탈바꿈시켜 7년여간 기업가치를 400% 넘게 올려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구조조정본부장 시절 SK글로벌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2006년 국내 대기업에서는 처음으로 협력업체 교육기관인 상생아카데미를 개설했으며, 2008년에는 SK상생경영위원회(현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현재까지 위원장을 맡아 직접 챙기고 있다.
김 의장은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는 한편 위원회 인선,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에 시행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그룹 및 각 관계사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대주주로서의 역할에 주력한다. 최 회장은 그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그룹 성장, 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더욱 매진하게 될 전망이다.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이 선임됨에 따라 그룹 인사와 각 위원회 인선작업이 본격화되어 예정대로 1월 중순에 그룹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