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삼성 다시 끌어들였는데.. `금융불안 발목 잡을라`

by이진철 기자
2011.09.26 16:39:59

용산역세권개발, 1주일간 총 7.4조 규모 계약일정 진행
매출채권유동화 등 자금조달 재개.. 금융시장 불안 `변수`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삼성물산(000830)을 랜드마크타워 시공업체로 선정하고 사업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과의 사업성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해 8월 사업에서 빠졌던 삼성을 다시 끌여들였다는 점에서 사업진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국내외 금융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다음주까지 계획하고 있는 총 7조400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 금액의 계약을 연속적으로 체결하고 자금조달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이번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있어 총 7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이 결정되는 골든위크가 될 전망이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일정은 랜드마크타워 매매계약 4조2000억원, 시공도급계약 1조4000억원, 코레일 잔여토지 매매계약 1조5750억원, 유상증자 1500억원 등이다.
 

▲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조감도
용산역세권개발은 이날 초고층빌딩인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용산 랜드마크타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사업비 1조원)를 제치고 단일건물 시공비로는 1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건축물로 여의도 63빌딩의 2배 이상인 연면적 38만3000㎡, 높이 485m 규모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삼성물산과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오는 28일 랜드마크타워 시공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코레일이 랜드마크타워를 4조2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오는 30일 진행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로부터 계약금으로 10%인 4200억원을 받게 된다.



계약이 체결된 후 용산역세권개발은 다음달부터 총 4조2000억원의 매각대금을 기초로 한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3조원의 자금조달에 나서게 된다. 조달된 자금은 랜드마크타워 공사비와 분양전 사업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과의 1조5750억원 규모의 잔여토지 매매계약도 이번주 있을 예정이다. 지난 7월 토지주인 코레일과 시행자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사업정상화를 위해 토지대금의 지급시기를 사업종료 시점으로 조정키로 했다.
 
사업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드림허브PFV 이사회에서 결정한 총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출자사들이 1차분 1500억원 납입에 참여할 지 여부도 이번주 결정된다.
 
이번 1차 유상증자에서 출자사의 불참으로 실권이 발생할 경우 랜드마크타워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이 1500억원 한도내에서 인수를 해야 한다. 나머지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내년 3월 예정돼 있으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해외투자자 등 제3자를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사업정상화를 위해 랜드마크타워 시공사를 선정한 후 재빠르게 후속 사업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용산 개발사업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와 건설출자자(CI)의 자금조달 문제로 좌초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박해춘 회장이 용산역세권개발의 새로운 CEO로 취임한 이후 사업정상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투자자 유치는 물론 자금조달 방안인 매출채권 유동화 등의 성패는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