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찬씨 지인들 "완벽주의 업무스타일…한달전 통화"(종합)

by이창균 기자
2010.08.18 15:00:38

"사업 상황 어려웠지만..우울증·생활고 의혹 사실 아니다"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찬(46) 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18일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모인 측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함께 일했던 한 지인은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유족과 연락하고 있다"며 "(유족들은)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매우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중 삼성의료원으로 시신을 옮겨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경찰의 정확한 사인 규명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시신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병원 영안실은 유족의 요청으로 취재진의 취재, 인터뷰 등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숨진 이 씨는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로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조카다.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의 딸 선희씨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새한그룹 계열사인 새한건설 사장을 지내다 (주)새한과 새한건설이 합병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삼성가와는 별개로 미디어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세간에서 떠도는 생활고, 우울증 투병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한달전쯤 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한 지인은 "고인이 평소 사업 진행할 때 시작부터 끝까지 철두철미했던,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스타일이었다"며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많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고나 지병 등의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리는 절대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사실상 삼성가에서 고인을 방치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가 투신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유서 등의 결정적 단서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