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1.10.19 16:22:46
[edaily] 외환위기 이후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으로 신규채용을 거의 하지 않던 은행들이 올 하반기 취업시즌을 맞아 조심스레 신입행원 모집을 재개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이 연말까지 새로 뽑을 행원은 확정된 규모만도 630여명이며, 국민·주택은행도 합병직후 200명 안팎의 신규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에 채용을 끝낸 은행들까지 포함하면 올해 은행권에 새로 들어가는 인력은 대략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한미은행은 신입행원 모집을 위해 현재 지원서를 접수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6일부터 19일 오후까지 4년제 대졸자 및 내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는다. 채용규모는 100여명 안팎. 기업은행이 신입행원을 뽑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3년만이다.
한미은행도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오는 27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다. 한미은행은 재작년과 지난해 하반기에 각각 104명, 55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모집인원을 소폭 늘려 6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신입행원을 모집한다. 채용규모는 200여명으로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 치고는 대규모다. 지난 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이후 처음 실시하는 신규채용이기도 하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농협도 11월중에 신규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11월초쯤 원서를 접수해 70여명을 뽑을 계획이며, 농협도 지난해 하반기 240여명 채용에 이어 올해도 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신규채용은 내년 초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택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오는 11월 합병을 끝낸 뒤 이르면 12월에서 내년 초쯤 신입행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작년과 재작년 사이 300여명의 행원을 채용했고, 주택은행도 재작년 100여명을 채용한 뒤 작년 하반기에는 53명의 새 행원을 맞이한 바 있어 이번에도 200명 안팎의 신입행원 모집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 신입행원 채용을 마쳤다. 산업은행이 20여명을 뽑았고, 신한은행은 100여명, 외환은행은 40여명을 채용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 89명을 뽑은 제일은행은 아직까지 올해 채용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조흥은행과 서울은행은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흥은행과 서울은행은 각각 99년 4월 115명, 98년 47명을 채용한 뒤 지금까지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신입행원 채용을 장기간 중단하면 조직의 활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조직구조도 기형화돼 연속성을 잃게 된다"며 신규채용을 재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숨을 죽이고 있는 여타 은행들도 곧 새내기 선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외환위기 이후 풀이 죽었던 은행가에 새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