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메탄가스 배출 공동대응 확대…생산자 배출량 공개 압박

by정다슬 기자
2024.10.04 10:14:00

日LNG 수입업체 20여곳, 한일 '넷제로 이니셔티브 클린' 참가
총 수입량 1억톤…전세계 LNG 수요 4분의 1 달해
LNG생산사업 단위 메탄가스 배출량 공개…전세계 최초

한국가스공사 전경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 2·3위인 일본과 한국이 메탄가스 배출 대책에 맞손을 잡았다. 메탄가스 주요 발생원인 가스전의 메탄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공개해 LNG생산자에 메탄가스 누설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압박한다.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일본의 발전 대기업인 JERA와 한국가스공사가 주도하는 ‘넷제로를 향한 LNG 배출 저감 연합’(클린)에 일본 20개 LNG수입업체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오는 6일 히로시마현에서 열린 ‘LNG산소회의’에 맞춰 간사이전력과 도쿄가스, 미쓰비시상사, 규슈전력, 도호쿠전력, 오사카가스, 미쓰이물산, 히로시마가스 등이 참가를 표명한다. 이들 업체들의 총 수입량은 약 1억톤(t)으로 세계 LNG 수요의 25%에 필적한다.

이들 기업은 장기계약을 맺는 LNG 생산자에 대해 생산사업마다 메탄가스 배출량과 대책을 확인한다. 일단 10월부터 JERA와 한국가스공사가 장기계약을 맺는 가스전 정보를 공개한다. 양사가 계약한 약 20개 생산사업 중 35%에서 배출데이터를 취득했다.

이렇게 공개된 데이터는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배출데이터를 집약해 연차 보고로 갱신해나갈 예정이다. 가스전에서의 메탄가스 누출 실태는 지금까지 국가단위로 파악돼, LNG생산사업 단위로의 데이터 집약은 세계 최초다. 가스전에서의 메탄가스 배출량이 파악되면 기후변화 대책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천연가스를 운반과 저장이 용이하도록 액화시킨 LNG는 석유와 석탄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메탄가스 자체는 이산화탄소의 20배에 달하는 기온 상승효과를 부르는 온실가스이다. 생산부터 운송까지 인간이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출되는 메탄가스가 약 30%에 달한다.

이에 전세계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배출량을 20% 삭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각국 역시 규제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올해부터 국가 기준을 웃도는 메탄가스 배출에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석유·가스 수입업체에 생산부터 도입까지 메탄 배출 상황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고 2027년부터 역내 생산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한다.

LNG 수입은 일본이 세계 2위, 한국이 3위 수입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역시 메탄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일 사업자들은 클린을 통해 LNG 생산자 정보공개를 고도화하고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누설 장소 탐지 등 대책을 생산자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메탄가스 배출이 줄어들면 LNG의 안정적인 조달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