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원내대표 "화재의 현장을 화해의 현장으로?"…尹·韓 직격

by김유성 기자
2024.01.24 10:09:22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정치적 쇼가 아니라면 현장 상인 목소리 들어야"

[이데일리 김유성 김범준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천특화시장 화재를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곳 피해 상인들에 위로의 말을 전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다. 피해 상인들에 대한 위로보다 그들의 화해가 더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새 로고와 상징 (PI·Party Identity)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홍 원내대표는 전날(23일) 진화된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관련해 “오랫동안 그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자신의 삶의 일부와 같은 현장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설명했다”며 “특히 설날 대목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태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재산 상의 손실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천특화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관광형 시장으로 외부에서 많은 분들이 와서 봤다”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임시 가건물을 신속히 복구해 서천특화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빠른 복구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상인 대표 일부만 만나고 간 것에 대한 지적을 했다. 당시 상가 2층에는 상인들이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어제 뉴스에서 화제가 된 것은 재난 현장에 가서 그 분들을 위로하는 모습보다 갈등을 빚던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 간의 화해의 모습”이라며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대한 화해를 위해 재난의 현장을 장식품으로 사용한 게 아닌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단순한 현장 방문이나 정치적 쇼가 아니라면, 현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제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마음을 표시했는데, 용기있게 카카오톡 지시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했던 그 자세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보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쌍특검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경우에는 명품백과 관련해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사과는 기본이고 이 문제에 대해서 수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명백히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