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은행 '이상 외환거래', 일부 가상자산과 연루

by노희준 기자
2022.07.20 11:10:57

금감원, 수시검사 연장해 검사 중 일부 이미 확인
검사 추가 연장할듯...연루 금액 증가 가능성 있어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이뤄진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 가운데 일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코인)거래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관련 거래규모나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의 검사가 연장된 데다 추가 연장 가능성도 있어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이상 외환거래에 대한 수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거래액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성을 일부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3일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8000억원대 규모의 외환거래가 있어온 우리은행 모 서울 지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지난 30일에는 신한은행 두 지점에서 발생한 거액 외환 이상 거래를 살피기 위해 검사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이상 외환 거래 규모는 8000억원, 신한은행은 1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두 은행에서 이뤄진 이상 외환거래가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환치기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가상자산거래와 관련된 이상 외환거래 규모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부했다.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번 수시 검사에서 해당 은행 지점 직원의 자금세탁 방지법 및 외환 거래법 위반 여부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수입 대금 결제 명목으로 이뤄진 거래가 실수요 자금인지, 서류를 위조하거나 가상 자산과 연루돼 차익 거래를 했는지, 중국계 불법성 자본 등과 연루됐는지, 자금세탁 목적이 있는지 등도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은 두 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를 이번주까지 연장한 상태이지만 추가 연장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검사중이기 때문에 검사는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