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빈틈' 오피스텔 분양가, 아파트 제쳤다

by박종화 기자
2022.05.11 10:30:53

입주민 전용 상영관까지 갖추고 고급화 전략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를 넘어섰다.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5468만원이다. 올해는 더 올라 5월까지 평균 5868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아티드’ 등은 3.3㎡당 1억5000만원까지 분양가를 부르고 있다.

이런 분양가는 아파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강남구에서 가장 최근에 아파트가 분양된 해는 2020년인데 당시 3.3㎡당 평균 4801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분양할 수 있었던 건 오피스텔이 규제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건설 원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 이윤을 붙여 분양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 등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지만 오피스텔엔 이런 규제가 없다.

분양가 규제 때문에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면서 주택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오피스텔을 비싸게 분양하는 요인이다. 부동산 업계도 이런 수요를 겨냥해 주택 못잖은 고급 주거시설로 오피스텔을 짓고 있다. 아티드 등 입주민 전용 영화 상영관까지 갖춘 고급 오피스텔은 비싼 분양가에도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이 2년 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을 만큼 고가 오피스텔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땅값, 자재값, 인건비 등이 일제히 폭등하며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피스텔의 분양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더피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