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21]카카오엔터, 세계 최초 '메타버스 아이돌' 띄운다
by노재웅 기자
2021.11.23 11:01:57
23일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기조연설
스토리IP로 만드는 콘텐츠 플랫폼 세계화 전략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에서 ‘스토리IP로 만드는 콘텐츠 플랫폼 세계화 전략’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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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소설에서 활자로 표현되는 아이돌 연습생 등장인물을 가지고 몇십만명의 팬덤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팬클럽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팬들이 스스로 굿즈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만듭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보이그룹이 ‘메타휴먼’이 돼서 디지털 아이돌로 만들어진다면 이제까지 우리가 생각한 디지털 휴먼 시장과는 또다른 진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 웹소설과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아이돌 세계관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속 보이그룹 ‘테스타’를 소개하며,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도전 청사진이다.
|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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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은 내년 초에 웹툰으로도 나올 것”이라며 텍스트가 웹툰으로, 웹툰이 영상으로, 영상이 메타버스로 진화할 전례 없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갖춘 가상의 인물이 실제 보이그룹을 넘어서는 글로벌 인기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벤션센터에서 ‘스페이스 레볼루션: 메타버스와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1’에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같이 밝히며 K스토리로 만들어갈 ‘글로벌 톱10 콘텐츠 플랫폼 전략’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웹소설 속 보이그룹 테스타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메타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웹소설과 웹툰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플랫폼이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대체불가토큰(NFT) 등과 결합해 전례 없는 융합을 일으킬 미래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와의 크로스오버가 기대된다”면서 “메타버스 시대에도 스토리와 창작자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가상과 현실의 장벽이 낮아지고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미래로 진화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많은 창작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창작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메타 아이돌’을 비롯해 세계적인 K스토리 콘텐츠와 영상·음악·게임 등과의 결합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톱10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넘버원 지식재산권(IP) 히트를 계속 만들어 내며 전례 없는 조명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엔터 산업은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자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기업이 직접 글로벌 톱티어 플랫폼을 만드는 사상 초유의 기회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 한국 오리지널 스토리 콘텐츠들이 잇따라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한국기업이 넷플릭스·디즈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게 이 대표와 카카오엔터의 목표다.
현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넷플릭스·디즈니·씨(Sea)·소니·넷이즈 등이 톱티어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구글·아마존·메타(페이스북)·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도 엔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를 원년으로 글로벌 여정을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창작자들과 함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톱10에 진입하겠다. 쉬운 여정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제 인생의 10년을 바치기로 마음먹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한국의 스토리 IP로 글로벌 톱티어 콘텐츠 플랫폼 구축이 가능한 이유로 △한국이 세계 최초로 웹툰을 서비스한 종주국인 점을 비롯해 △‘기다리면 무료’로 대표되는 세계 표준 연재형 스토리 BM(수익모델)을 구축했고 △전 세계에 카카오웹툰·픽코마 등 지역별 맞춤형 플랫폼으로 직접 진출하고 있으며 △영상·게임·음악·메타버스 등과 무한한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네 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최대 IT기업인 아마존도 이북(e-book) 시장을 키웠지만 근본적인 혁신은 부족했다”면서 “우리는 인터넷 환경에서 웹툰을 태동시켰고, 모바일 시대에 또다시 혁신을 했다. 모바일에 최적화한 플랫폼, BM, IP를 만들었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세팅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는 웹툰과 웹소설의 대중화를 위해 영상과의 크로스오버를 주도해왔다”며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승리호’ 등이 흥행을 거듭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 디즈니+까지 글로벌 경쟁을 위해 한국 콘텐츠 수급에 나섰다”고 뿌듯해 했다.
넷플릭스가 ‘기묘한 이야기’ 한 회를 만드는 데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되고, 지금까지 약 1500개의 IP를 만든 것과 비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비용으로 8500개가 넘는 오리지널 IP를 만들었으며, 국내외 콘텐츠 시장과 창작자들에게 누적으로 1조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렇게 탄생한 웹툰과 웹소설은 영상뿐 아니라 게임으로 만들어진 ‘달빛조각사’, OST로 제작된 ‘취항저격그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혼합돼 플랫폼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토양이 되고도 있다.
이 대표는 “게임 사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스토리에 목말라 있고, 음악과의 결합도 활발하다. 다양한 크로스오버 전례를 보건대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형태로 진화하더라도 그 중심은 스토리와 이를 만들어 내는 창작자 집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변화에 앞장서서 글로벌 테크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선도하려고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글로벌 스토리 플랫폼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할 플랫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