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올라오는 포스코, 3분기 영업익 6667억원(상보)

by경계영 기자
2020.10.23 10:43:46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기대치 상회
별도 기준 영업익 두 분기 만에 흑자로
건설·에너지·케미칼 등 계열사도 호실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벗어나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특히 지난 2분기 적자를 냈던 자체(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들어 흑자 전환하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포스코(005490)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 줄어든 14조2612억원, 당기순이익은 3.5% 증가한 514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줄긴 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포스코 영업이익은 4783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포스코
특히 철강부문이 살아났다는 대목이 고무적이었다.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5779억원, 2619억원으로 2분기와 달리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수를 마친 광양제철소 3고로가 7월부터 가동을 재개한 데다 조강·제품 생산량이 전 분기보다 각각 170만t, 105만t 증가했다. 판매량도 889만t으로 같은 기간 113만t 늘었다. 특히 자동차용 강재를 중심으로 고수익 제품인 냉연·도금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이뿐 아니라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가격이 내렸고 내부적으로도 조업 기술, 스마트 팩토리 활용한 제조비 절감 등 원가 절감에 극한 노력을 다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전 세계 8개국 16건에 원료에 투자하면서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구매 협상력을 높여 단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투자 수익도 연간 4000억원 정도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선 포스코건설이 건축부문에서 실적 호조를 지속했고,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 판매 증가 등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재무건전성도 강화하고 있다. 제품, 원료 등 재고자산을 줄여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71.8%로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낮아졌고 자금시재는 별도 기준 8403억원 증가한 12조9048억원, 연결 기준 9942억원 늘어난 17조88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포스코는 세계 경제활동이 재개된 데 따라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확대까지 더해져 4분기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포스코는 전기차와 풍력·태양광 에너지, 수소차 등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판매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초 친환경차 판매 전담 부서를 선제적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지속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