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5.04.12 21:55:07
입장 발표 "면죄부 수사 되풀이해선 안 될 것"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경향신문은 검찰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망 직전 인터뷰 녹음파일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은 12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 내용을 일자일구 가감 없이 전문을 공개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녹음파일도 제공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날 경향신문 측에 성 전 회장과의 인터뷰 녹취 파일 전체 분량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향신문은 “이 과정에서 고인의 유지가 훼손되거나 결례가 없도록 유족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그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숨겨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9일 새벽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50여분 전화 인터뷰를 하며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성 전 회장은 본지 기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가 시작되기 전 ‘(대화 내용을) 녹음해 달라’고 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 동안 ‘세상에 알려 달라. 꼭 보도해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살아있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한 자신의 폭로가 혹 묻히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은 권력 눈치 보기나 면죄부 주기 수사를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