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등 헤지펀드` 애크먼, 그의 노트에 적힌 먹잇감들
by이민정 기자
2015.01.08 11:03:20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가 빌 애크먼의 새로운 먹잇감일까?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크만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찍은 사진을 분석해 아크만 책상위 노트에 적힌 유명 기업가 명단을 공개했다. 애크먼은 헤지펀드 회사 퍼싱스퀘어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이기도 하다.
명단에는 동물 건강회사인 조에티스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후안 라몬 알래가 있었다. 앞서 WSJ는 애크먼의 회사가 20억달러 규모의 조에티스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조에티스가 제약회사 화이자로부터 분사한 이후 애크먼이 조에티스를 더 큰 제약회사로 매각하는 방안을 밀어붙일 수 도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 소유 농산품 회사 컨티그룹 폴 프라이부르그 CEO 이름도 리스트에 담겼다. 컨티그룹이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던 스미스필드푸드의 이사진을 교체하고 3개의 회사로 분리할 것을 요구했던 것도 애크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2006년 화학회사 프렉스에어 CEO를 지냈던 드니스 라일리이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렉스에어는 애크먼이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투자금을 쏟아부었던 에어프로덕트&케미컬의 경쟁 회사다. 에어프로덕트의 주가는 애크먼의 투자 이후 30% 이상 올랐다. 애크먼은 또한 에어프로덕트가 차기 CEO 선정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제약회사 밸리언트의 마이클 피어선 CEO 이름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애크먼은 밸리언트가 결국 실패했던 보톡스제조업체 앨러간 적대인수 시도를 부추긴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밖에도 애크먼이 건강보조식품기업 허벌라이브에 관심을 보일 당시 협력했던 로펌 설리반&크롬웰의 조세프 센커 회장, 투자가 워런 버핏의 후계자로 꼽혔던 데이비드 소콜 등의 이름이 들어있다.
노트에는 기업가들 이름 뿐 다른 내용은 없었으나 애크먼이 공격적인 투자로 일정 의결권을 확보한 뒤 투자 대상 기업의 구조조정과 이사진 변경 등을 통해 회사 경영을 흔들거나 인수한 기업을 재매각하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 온 만큼 이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연관된 회사가 올해 애크먼이 눈여겨보는 투자 대상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