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4.07.01 11:30:54
한국장학재단 3일부터 전환대출 신청 시작..17일까지
과거 금리 상관없이 2.9%로 낮춰 일괄 적용
연체 없어야 신청 가능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과거 고금리로 받은 학자금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전환대출 신청이 3일부터 시작된다. 전환대출을 받으면 과거 금리와 상관없이 2.9%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교육부는 ‘한국장학재단 전환대출’을 오는 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1일 전했다. 과거 시중은행에서 받은 정부보증 학자금도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고금리로 빌린 학자금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한국장학재단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2005년2학기부터 2009년2학기까지 학자금 대출 잔액을 가지고 있는 54만3000여명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총 잔액 3조3660억원 규모다.
전환대출을 활용하면 과거 최고 7.8%까지 됐던 금리를 모두 2.9%까지 낮출 수 있다. 교육부와 장학재단은 졸업생을 포함해 54만3000여명의 대상자가 대출잔액 3조3660억원 전액을 전환하면 총 대출이자는 연간 1363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대출자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62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개인별로는 1년에 25만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예를 들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학을 다니며 7차례 345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A군은 지난해부터 원금 상환이 시작돼 매달 원금 29만원과 이자 17만원 등 46만원 씩을 갚고 있다. 만약 A군이 전환대출을 이용해 금리를 2.9%로 낮추면, 매달 이자는 7만원으로 낮아져 한달에 36만을 갚으면 된다.
전환대출을 받으려면 현재 정상적으로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어야 한다. 만약 연체 중인 금액이 있다면 이를 해소해야 전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장학재단 측은 “현재 연체율은 5%가량 된다”며 “학자금 대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환대출로 이자를 낮추면서 재학생이라면 취업 후 학자금을 상환하는 든든학자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또 전환대출 신청을 하고 실제 2.9%의 이자가 적용되는 실행시점 전까지 발생한 이자와 원리금은, 대출 전환 실행일까지 갚아야 한다.
장학재단 측은 “대출 이자가 2.9%로 낮아진다 하더라도 대출 기간이 길어지면 부담해야 하는 총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본인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서 대출 기간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운영기간은 7월부터 내년 5월까지 8차에 걸쳐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1차 신청은 오는 17일까지다. 18일부터 24일까지 심사 기간을 거쳐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실행된다. 기존 대출 잔액과 이자는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을 위해서는 금융기관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