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돈 되면 다 판다"

by온혜선 기자
2009.07.08 14:14:19

비핵심자산매각해 `현금확보`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사업부지나 시공권, 지분 등의 자산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000210)은 지난달 5일 서초구 서초동 1398번지 일대 꽃마을 2블록 7081㎡ 부지를 종교법인인 사랑의 교회에 1200억원에 매각했다.

대림산업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 부지를 매각했다. 대림산업은 주택문화관 건립을 위해 이 부지를 사들였으며, 장기적으로 고급 주상복합 건립을 검토했었다.

삼호(001880)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옛 화이자 부지 시공권을 최근 현대건설에 2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광장동 화이자부지 개발사업은 옛 화이자 공장부지에 공동주택 455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는 4424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삼호의 워크아웃 개시 이후 현대건설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시공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코오롱건설(003070)은 지난 29일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공사 보유주식 48만8000주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에 400억원에 매각했다.

SC는 최근들어 아시아 메이야파워, 중국 스탠다드워터, 인도 파워리카 등 환경·에너지기업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확보를 원하는 코오롱건설과 투자를 원하는 S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 6월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중국 베이징 루프트한자센터 지분 매각 MOU를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5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또 회사측은 광주 디오빌, 서울대입구역 주상복합, 성남 주상복합 부지 등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대물인수`한 자산도 매각해 지난 5월말까지 1300억원을 회수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말까지 비핵심자산매각을 통해 63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진기업은 지난 2월 인천시멘트 공장(건물 및 토지 포함)을 쌍용양회에 넘기고 700억원을 확보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자산 매각에 대해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비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며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면서도 회사의 핵심역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