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호텔 등 참여?…서울시, 기업과 탄생축하 공동 캠페인 추진
by함지현 기자
2024.04.05 10:27:33
''탄생응원 캠페인'' 영상 제작·프로모션에 기업 참여 독려
시, 운용할 수 있는 미디어 총동원해 광고 확산 도울 예정
B2C 대기업 위주 참여 전망…"동참 시 긍정 이미지 제고 효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가 기업과 함께 ‘탄생축하’ 공동 캠페인을 추진한다.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이 0.72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저출생 위기 상황에 민관이 함께 탄생에 대한 의미와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시는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 중이지만 고객과 접점이 큰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대기업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시에 따르면 여성가족정책실은 가칭 ‘새 생명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탄생응원 캠페인 영상제작과 프로모션이다.
먼저 기업이 사회공헌부서나 마케팅부서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공익적 성격의 광고를 기획·제작한다. 서울시는 기업의 자체 마케팅 매체에 더해 시가 운용할 수 있는 미디어도 총동원해 광고 확산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공식 매체는 전광판 1만2000여 개소, 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하철 역사 게시판 2500여 개 등이다.
프로모션은 참여 기업의 특성에 맞춰 상품 개발, 자사 제품 할인 등을 하는 내용이다. 프로모션 홍보물에 ‘탄생’ 슬로건을 표기해 캠페인 확산도 노린다. 구체적으로 결정하진 않았지만 시 측에서는 △신혼부부 대상 전자제품·가구할인 및 캐시백 이벤트 △출생아 대상 금융·보험상품 개발 △기저귀·분유 등 대형마트 육아용품 할인 이벤트 △2024년 투숙 임산부 대상 호텔·리조트 평생 회원권 추첨 이벤트 △놀이공원 ‘탄생축하의 날’ 운영 등의 프로모션을 예로 들었다.
참여기업은 캠페인에 참여의지가 있는 대기업·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캠페인의 파급력을 고려해 규모가 있는 곳과 접촉할 예정이다. 시가 추진하려는 방향을 감안할 때 B2C 기업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참여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공헌과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적기라는 점을 부각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이윤 극대화를 위한 최상단의 고객은 사람’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저출생은 경제성장 정체·축소로 이어져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논리다.
오는 4월까지 제안서 송부와 사업 설명을 실시해 캠페인 동참 의지 있는 기업 발굴·선정하고 공동 캠페인 참여기업과 업무협약식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이후 캠페인 영상 제작과 지원에 나선다. 6월부터는 탄생축하 공동 캠페인 대시민 홍보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업이 참여하게 되면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에 함께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얻을 수 있고, 시에서 지원하는 임산부 등 시민 풀을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할 수 있다”며 “재정을 비롯해 시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기업들과 함께 채워가면서 저출생 극복 의지를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