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젠, 화이자가 430억달러에 인수키로…`52주 신고가` (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3.14 11:49:18
[美특징주]찰스슈왑, 유동성 우려에 신저가
금 채굴 기업 뉴몬트, 금 가격 상승에 급등
일루미나, 칼 아이칸 표대결 선포에 급등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잇따른 은행 파산으로 장중 변동성은 컸지만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신속한 개입으로 공포심리가 누그러진데다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골드만삭스가 전날 연준의 3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쳤고 CME페드워치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장참여자 비중이 32%에 달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암 및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시젠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이자가 주당 229달러에 시젠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화이자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시젠을 총 430억달러 규모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젠은 표적항암제 ADC(항체 약물 접합체)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로 암 치료제를 전 세계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증권중개·자산관리·투자은행 등) 제공 기업 찰스슈왑 주가가 11%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최근 3거래일간 30% 넘게 급락했다.
찰스슈왑은 실리콘밸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장기 채권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우려가 확산된 이유다.
이에 대해 찰스슈왑은 “채권 중도 매각으로 투자손실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며 총예금의 80% 이상이 예금보험한도 규모”라며 뱅크런 가능성 및 유동성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월가에서도 찰스슈왑의 해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씨티그룹은 찰스슈왑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며 “단기 주가 급락으로 강력한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1위의 금 채굴 기업 뉴몬트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단 파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916.5달러를 기록했다. 19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이다.
세계 최대 유전체분석 기기 제조업체 일루미나 주가가 17% 급등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선포한 영향이다.
칼 아이칸은 일루미나가 그레일(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 인수로 주주들에게 총 500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이사회에 3명의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회에는 칼 아이칸 측 인사 2명이 속해 있다.
일루미나는 지난 2021년 71억달러에 그레일을 인수했다. 하지만 유럽 규제 당국이 매각을 요구하며 수년째 법적 분쟁 중이다.
칼 아이칸 측은 그레일 인수 후 일루미나 주가가 40% 급락했고 그레일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매년 8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