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친강, 美견제 “디커플링·일방적 제재 반대”

by김윤지 기자
2023.03.07 11:41:05

친강 中외교부장 기자회견
“중러 관계, 제3자 간섭 없어야”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은 디커플링(탈동조화)과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사진=중국 중앙TV캡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7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고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에 반대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기술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등 사실상 미국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정 국가’으로 표현하되 실질적으로 미국을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특정 국가’가 정치적 내분 문제와 빈번한 정책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중·러 관계에 대한 질문에 “양국은 전략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좋은 이웃 관계이나 ‘특정 국가’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중러 관계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3불 정책(비동맹, 비대결, 제3자를 겨냥하지 않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제3자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미국과 ‘정찰 풍선’ 사건에 대해 “불가항력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며 “미국은 국제법정신과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과잉대응과 무력남용으로 외교적 위기를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게 편향돼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주요 경쟁자이자 지정학적 도전으로 간주해 모든 면에서 중국을 견제해 양국이 ‘제로섬 게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은 올해 중국 외교 정책에 대해 세계와의 교류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오랜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안보 상황이 평화롭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중국의 외교 여정 또한 “폭풍우가 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장로서 처음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그는 “중국은 독자적인 평화 정책을 추구하고 개방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세계 발전에 기여하고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담과 제3차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