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달린다”…서울시, 올빼미버스 노선 9→14개 확대 운영
by김기덕 기자
2022.04.05 10:30:00
현행 9개 노선·72대→14개 노선·100대로 확대
심야 노선 부재 사각지역에 동서축 노선 신설
승객수 2만명 기대…택시 대체해 요금 부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일상회복 추세에 발맞춰 심야 시간대 시민들의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올빼미 버스의 노선을 대폭 확대한다. 현재 9개 노선, 72대로 운행하던 올빼미 버스를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14개 노선, 100대 규모로 늘려 새벽 시간에 이동하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이용요금 부담도 확 낮춘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달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올빼미버스 확대 운행을 추진하고, 심야시간대 교통체계 개편 등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2013년 운행을 시작한 올빼미버스는 현재까지 연간 310만명, 누적 280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대표적인 심야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았다. 운행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달 새벽 6시까지이며, 이용요금은 2150원이다.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중단된 상황에도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저렴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해 사회 초년 직장인, 학생, 대리기사, 청소 노동자 등 출퇴근 및 귀가하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가 통신데이터 기반 서울생활이동 데이터, 교통카드 데이터 등 2억여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1일부터 30일까지(평일 0시~다음달 새벽 4시)까지 심야시간대 유동인구는 약 34만2000명으로 주요 상업·업무지역의 이동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동인구의 출·도착 분포는 상업 밀집지역 및 번화가인 강남(역삼1동), 여의도(여의동), 홍대(서교동), 신당(신당동), 건대입구(화양동) 등에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심야시간 유동인구 및 심야버스 이용가능 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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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기간 이후 올빼미버스 일평균 승객수는 68%나 급증했다.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사적 모임 최대 10명, 영업시간 24시 등 거리두기 규제 완화로 심야시간대 이동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는 심야버스가 없는 올빼미 노선 6개를 새롭게 구축해 운행하기로 했다.
먼저 심야 시간대 이동 사각지역에서 도심·강남 간 동서축을 연계하는 노선 3개를 신설했다. 이 중 N34번은 상일동역~천호역~잠실역~강남역~신사역 등 약 39.2km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또 N64번(개화역~화곡역~영등포역~숭실대입구역~강남역 등 약 70.0km), N72번(상암 DMC역~신촌역~홍대역~이태원역~신설동역 등 약 44.1km) 등도 하루 8회 운행한다.
또한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측의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N32번(위례지구, 잠실역, 왕십리역, 신설동역까지 약 42.0km), N51번(시흥동~신도림역~신촌역~홍대역~동대문역~하계동 등 약 77.4km), N75번(신림역~강남역~시청역~광화문역~홍대입구역~연신내역까지 약 85.9km)도 하루 8회씩 운행을 한다.
시는 이번 올빼미버스 신설·확대로 수송 가능 승객수가 기존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빼미버스 운행정보는 인터넷 웹, 스마트폰 앱, 정류장 BIT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노선과 운행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과 서울교통포털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사회와 경제 구조의 변화로 서울의 도시경제 활동도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생활 변화에 맞춘 심야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올빼미버스 확대 운행을 통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더욱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