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車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수출액은 '훨훨'

by임애신 기자
2022.02.15 11:00:00

산업부, 2022년 1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 발표
생산 -13.7%, 내수 -19.2%, 수출 -6.4% 감소
친환경차 비중 확대로 수출금액은 2.3% 증가
수출액 3개월 연속 40억달러 상회…91개월만
친환경차 수출금액·대수 13개월째 두자릿수 증가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하는 가운데 신차 출시를 위한 설비 공사의 영향으로 1월 자동차 생산·판매·수출이 ‘트리플’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금액은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상회하며 7년 6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친환경차는 수출금액과 대수 모두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2년 1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은 -13.7%, 내수 -19.2%, 수출 -6.4%를 각각 기록했다.

1월 생산은 27만1054대를 기록했다. 신차 출시를 위한 설비 공사에 따른 일부 공장의 휴업 등으로 1년 전보다 13.7% 줄었다. 산업부는 “1월 생산 감소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약 53.3%를 차지하는 현대차(005380)(-16.7%)와 한국GM(-65.0%)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내수는 11만129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설비공사로 인한 휴업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한 영향이다. 완성차 업체별로 △현대차 4만6000대(-22.3%) △기아(000270) 3만7000대(-10.7%) △GM 1000대(-78.0%) △쌍용차(003620) 5000대(-14.4%) 등이 감소한 데 반해 르노삼성은 4000대를 기록하며 26.7% 증가했다. 이는 주력 모델인 QM6(45.1%)와 XM3(23.3%)가 전체 판매를 견인한 결과다.

국산차(-18.6%)는 수입차(-22.3%)보다 내수 감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는 친환경차 판매 증가(8.3%)와 스포티지·캐스퍼 등 신차 효과에도 공급 물량이 부족해 9만3953대 판매에 그쳤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프랑스계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판매가 줄며 1만7331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중 내수 판매 상위 5위는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제네시스 G80(5501대), 아반떼(5437대), 쏘렌토(5066대), 스포티지(4455대), 펠리세이드(4302대) 순이다. 연료별 내수 판매 비중은 친환경차 15.8%, 내연기관차 82.4%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친환경차 비중이 2.7%포인트 증가했다.

(자료=산업부)
아울러 1월 수출 대수는 17만970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감소했지만, 금액은 40억90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산업부는 “모두 2020년 2월 코로나 발생 이후 월평균 수출 실적보다 높은 기록”이라며 “수출 대수가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와 설비공사로 인한 공장 휴업,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코나(1만6607대), 아반떼(1만4946대), 니로(1만10대), 모닝(9442대), 펠리세이드(8759대) 순으로 많았다.

수출 대수 감소에도 수출 금액이 늘어난 것은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의 수출이 확대해서다. 이는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상회한 것이자 2014년 7월 이후 91개월 만의 기록이다. 또 역대 1월 일평균 수출액 1위, 역대 1월 수출액 중 2위를 각각 경신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오닉5·EV6 등 전기차와 유럽에서 흥행 중인 XM3 등의 호조 덕분이다.

친환경차만 별도로 보면 1월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1만7574대, 수출 대수는 36.8% 증가한 4만4877대, 금액은 39.8% 증가한 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비중 모두 역대 1월 최고이며,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시현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 지속에도 전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한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