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지난해 경제적으로 1조2500억원 손실

by김경은 기자
2021.01.29 10:01:58

2020 이상기후 보고서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잦은 태풍
태풍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 최근 10년 평균 대비 3배
산사태 6175건 발생 역대 3번째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한 지난해 여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태풍과 호우 이상기후로 인한 재산피해가 최근 10년 평균치의 3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과 호우로 인해 재산피해는 1조 2585억원, 인명피해 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2010~2019) 연평균 피해(재산 3883억 원, 인명 14명)의 약 3배를 넘어선 것이다.

2020년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함께, 8~9월의 연이은 태풍의 영향, 여름·겨울철의 이례적인 이상기온 발생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기후 보고서는 국무조정실·기상청 공동주관으로 매년(2010~) 발간, 올해는 24개 기관 50명의 담당·집필진이 참여했다.

지난해는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철(중부기준 54일)과 4개의 태풍이 연달아 우리나라에 상륙했고, 6175건(1343ha)의 산사태가 발생해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았다.



농작물 수확기에 침수, 낙과 등으로 인한 피해도 1년전(7만4165ha)보다 많은 12만3930ha에서 발생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29만4818호에 정전이 발생해 가장 많았던 2019년 태풍 ‘링링’(16만1646호)의 2배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겨울은 전국적으로 따뜻한 겨울이었으며, 특히, 1월의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해충의 월동란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에 혐오 곤충(대벌레, 매미나방 등)이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매미나방으로 인해 대규모 산림이 붉게 변색되는 등 6183ha(전국 10개 시도)의 식엽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대설·한파로 인한 피해는 한랭질환자 303명, 사망자 2명으로 5년 평균대비 각각 34%, 81.2% 감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