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09.02 10:00:41
류신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
늦은 중년부터는 류신 포함된 단백질 충분히 섭취해야 근육 유지
류신 포함된 식사 12주간 하면 마른 체중 평균 0.3㎏ 증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류신(reucine)이 50세 플러스(+) 세대의 근감소증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인은 물론 중년 후반(50∼64세) 연령대에서도 류신이 농축된 단백질 보충제의 섭취가 근육 손실을 억제하다는 사실이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에 따르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이 2019년 7월∼2020년 1월 아주대병원을 찾은 50~80세 건강한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류신의 근감소증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 분야 유명 학술지인 ‘뉴트리엔츠’(Nutrients)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 교수팀은 연구에 참여한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엔 류신(3g)ㆍ단백질(20g)ㆍ비타민 D(800IU)ㆍ칼슘(300㎎) 등으로 구성된 영양식, 다른 그룹엔 같은 열량의 탄수화물 영양식을 하루 2회 1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주 3회 일상적인 운동도 병행했다. 류신이 포함된 영양식을 먹은 그룹에선 LBM(마른 체중, 지방을 뺀 체중)이 섭취 전 63.38㎏에서 12주 후 63.68㎏으로 평균 0.3㎏ 증가했다. 탄수화물 영양식을 섭취한 그룹의 LBM은 63.85㎏에서 63.29㎏으로 오히려 0.5㎏ 이상 빠졌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 같은 (류신 섭취) 효과는 50∼64세 연령대에서 뚜렷했다”며 “류신 보충식이 늦은 중년의 근육 손실을 막아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류신 등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감소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면역력과 관련된 혈중 비타민 D 농도도 류신이 포함된 영양식을 섭취한 그룹에선 증가했고, 탄수화물 영양식을 먹은 그룹에선 감소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50세 + 세대는 단백질 섭취와 근육량 유지에 신경을 써야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체중 1㎏당 0.8g 정도”라고 설명했다. 단백질을 권장량 이하로 섭취하는 우리 국민의 비율은 약 20%(남 15%, 여 25%)에 달한다. 팔ㆍ다리 근육량이 감소하고 악력으로 대표되는 근력이 저하되며 걷기능력 등 신체활동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근감소증의 주 증상이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신체장애 위험이 4배, 추락 위험은 2∼3배 증가한다. 골다공증ㆍ낙상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50세 + 세대의 근육 유지와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아미노산이 류신이다. 류신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근육 단백질 분해를 감소시켜 근육량 증가를 돕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이므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류신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50세 이상 남성은 2.7g, 여성은 2.2g이다. 류신은 콩류ㆍ육류에 많이 들어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애 전환기를 맞은 50세 + 세대의 영양균형을 갖춘 맞춤형 식사관리 안내서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50세 +의 특정영양소 조절 식품개발(가정간편식 등)을 위해 산업체에 필수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