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에 불개미 100여마리 발견..24시간 비상본부 가동

by최훈길 기자
2017.10.27 10:58:23

인니서 온 컨테이너 1곳서 26일 발견, 방역 진행 중
검역본부 "부산항 불개미와 달라 독성 거의 없다"
광양항 "외부 유출 가능성 無..24시간 주시"
김영춘 장관 "2년 이상 조사·방역 병행해야"

지난 추석연휴 직전에 부산항에서 발견된 외래 붉은 불개미. 이번에 광양항에서 발견된 불개미는 열대 불개미로 부산항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종이다. [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열대 불개미가 발견돼 관계 당국이 방역에 나섰다. 부산항에서 발견된 이른바 살인개미와 다른 종이어서 독성이 약한 데다 도심으로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항은 당분간 24시간 비상본부를 가동해 면밀히 주시하기로 했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지난 26일 오후 3시22분에 농림축산검역본부 광양항 사무소로 “빈 컨테이너 안에서 불개미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광양항으로 입항한 컨테이너였다.

검역본부는 출동한 검역관을 통해 시료를 분석한 결과, 발견된 불개미는 ‘열대 불개미’(solenopsis geminata)였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광양항에서 발견된 불개미는 부산항에서 나온 외래 붉은 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와 다른 종이다. 독성, 인체 유해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 매뉴얼대로 이를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검역본부는 지난 26일 해당 컨테이너에 대해 훈증 소독 등 1차 방역 조치를 한 뒤 27일 추가 방역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동일노선에서 광양항으로 입항한 나머지 컨테이너 2개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3개 모두 광양항에 있기 때문에 외부로 불개미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해 감염 우려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희석 사장은 “혹시 모를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철저한 방역과 예방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추석 연휴인 지난 7일 부산항을 찾아 “항만을 통해 유해생물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6개월에서 2년 이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사와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미에 물려 이상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병원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보건복지콜센터(국번 없이 129) 및 119 구급상황 관리센터(국번 없이 119)에 전화를 걸면 안내해준다. 불개미를 발견하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신고(054-912-0612)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