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창조경제특별위 발족..무슨 일 하나?

by김현아 기자
2013.04.24 14:00:00

창업 지원보다는 신산업 발굴, 낡은 규제 개선에 역점
30대 그룹 임원들 특위 위원에 대거 참여..NHN 대표도 이름 올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재계가 박근혜 정부의 최대 관심인 창조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전경련 산하에 창조경제특별위원회(위원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하 창조특위)를 공식 발족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4일 열린 창조특위 발족식에는 기업·연구소 등에서 뽑힌 특위 위원 51명뿐 아니라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도 참여해 행사를 빛냈다.

전경련 창조특위는 최근 우리 경제의 장기 침체는 경기 사이클상의 문제가 아닌 성장잠재력과 산업경쟁력 훼손에 따른 문제로 해석했다. 따라서 혁신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신산업·신기술을 개발해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의지를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창조경제는 크게 창업 활성화와 신산업 발굴로 나눠 지는데, 전경련 특위는 창조인재를 키우고 기업가정신을 촉진해 창업 열기를 지원한다면서도 산업간 융복합이나 산업내 고도화 및 신산업 창출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발표된 6대 추진분야와 15개 세부과제만 봐도 창업지원을 위한 엔젤 펀드 조성 같은 안보다는 산업 간 융복합이나 산업내 고도화에 더 관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부가 밝힌 업무 계획 중 2017년까지 융합을 통해 10대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계획과도 관련된다.

전경련 창조경제특위의 사업계획
또한 의료 관광이나 자동차 개조업 등이 발전 못한 이유는 낡은 규제 때문이라면서, 신산업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해 나가는데 관심을 보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창조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정부는 과학박물관, 체험형 교육 등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창조경제를 가로막고 있는 낡은 규제들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전경련이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격려하면서 “정부는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첨단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창의적 자산이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일자리, 성장동력이 만들어지도록 정책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창조특위는 51명의 위원을 모셨는데,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부원장, 박홍재 현대차(005380)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 황규호 SK(003600)경영경제연구소 소장, 유진녕 LG화학(051910) 기술연구원 원장, 강태영 포스코(005490)경영연구소 소장, 황시영 현대중공업(009540) 부사장, 김병열 GS칼렉스 사장, 유태열 KT(030200)경제경영연구소 소장, 이승훈 CJ(001040)경영연구소 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등 30대 그룹 연구소나 계열사 임원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인터넷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김상헌 NHN(035420) 대표이사가 포함됐으며,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 정병국 한국쓰리엠 대표이사 등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들도 함께 한다.

김경준 딜로이트코리아 대표이사,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진흥원 원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등도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무위원을 따로 둬서 지능형자동차나 크루즈 산업 등 핵심 아젠다를 검토하고 위원들의 검토를 받아 사업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기업들이 중심이 되는 만큼 전체 예산이나 투자비, 사업계획 등은 각 회사별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재계·학계·연구원 등 위원 50명을 포함한 주요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경련 창조경제특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전경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