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KT 관계사 감사, 사익 아냐"..주파수 경매 등 공정 약속

by김현아 기자
2013.04.01 12:15:1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KT(030200) 사내벤처로 출발한 회사의 감사로 재직하면서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결백을 강조했다.

1일 국회 미방위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최문기 후보
최 후보자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KT 사내벤처로 출발한 웨어플러스 사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발주하는 7건의 연구용역을 준 이유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 “그런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KT와 개인적 관계에서 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의 정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웅래 의원(민주통합)은 최 후보자가 2002년부터 KT와 특수 관계를 유지하며 KT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 의원은 “웨어플러스는 KT 전직 임원들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로 2009년까지 ETRI에서 7건의 연구용역을 줬을 뿐 아니라 (최 후보자는) KT 관련 위탁과제로 3건을 받아 6억1700만원어치를 받았다”면서 “감사로 영입된 후 일감을 몰아줬다. KT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사람이 장관이 되면 큰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의원은 앞으로의 미래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근심했다.

그는 “차관 중 한 분이 KT 출신인데 장·차관이 모두 그러면 업무를 공정히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미래창조KT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또 “KT스카이라이프의 접시없는 위성방송을 공정하게 해야 하고, 1.8GHz 주파수 배분도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웨어플러스는 1998년 설립된 사내 벤처로 현재는 연락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중요한 정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KT특혜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문기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ETRI 원장을 지냈다. 이후 한국정보통신대 교수와 웨어플러스의 감사를 겸하면서 교원인사위원회의 심의와 총장승인을 받지 않아 논란이 제기됐다.

미래부는 방통위의 통신정책 및 융합정책 업무를 이관받으면서, 통신3사의 1.8GHz 주파수 경매안 논란과 함께 KT 그룹의 접시없는 위성방송 허가 시 규제 논란에 대해 해결해야 할 책무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