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노른자` 중부권 차지

by피용익 기자
2011.12.21 14:58:54

GS칼텍스는 입찰 물량 57% 공급키로
정유업계, 낙찰자 선정에 `안도`

[이데일리 피용익 한규란 기자] GS(078930)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당초 입찰 불참에서 참여로 선회한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큰 시장인 중부권에 기름을 공급하게 됐다.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입찰 주관사인 농협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을 진행,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전남 여수에 공장이 있는 GS칼텍스는 영남과 호남지역 알뜰주유소에, 충남 서산에 공장이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중부지역 알뜰주유소에 앞으로 1년 간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날 입찰 물량은 총 142만4000킬로리터(㎘). 이 가운데 GS칼텍스가 81만1680㎘(57%)를, 현대오일뱅크가 61만2320㎘(43%)를 각각 공급한다. 현대오일뱅크가 중부권 한 곳에만 기름을 공급하면서도 물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은 중부권에 주유소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경남 울산에 공장이 있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이번 입찰에서 영남권에 관심을 보였지만 GS칼텍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 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들이 응찰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뜰주유소에 공급되는 휘발유는 전체 유통 물량의 5~6%.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점유율이 1%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GS칼텍스는 "이미 농협 NH-OIL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상승 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공급 업체가 결정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기름값 논란이 당분간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 SK에너지 관계자는 "가격 순으로 낙찰자를 정하다보니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 이번에 낙찰자가 정해져서 안도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달 15일과 지난 8일 입찰을 진행했지만,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입찰 범위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변경해 지난 19일 3차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입찰 일정을 21일로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정부는 공급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오는 29일 용인 마평주유소를 알뜰주유소 1호점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의 10%에 달하는 1300개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