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찾아가는 쉼터, 이동노동자 4700여명 찾아…2월까지 연장

by함지현 기자
2024.01.02 11:15:00

배달라이더·퀵서비스·대리운전기사 밀집 지역 30여 곳 순회
작년 ‘휴서울노동자쉼터’·‘찾아가는 쉼터’ 5만여 명 이용
“노동환경 개선책 지속 마련…이동노동자 휴식·건강권 보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배달라이더, 퀵서비스,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에 총 4700명이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올겨울 기습적인 한파와 이동노동자의 높은 호응을 반영해 오는 2월 8일까지 운영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모습(사진=서울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소파와 테이블을 비치한 캠핑카 4대를 개조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이동노동자들이 주로 일하는 지역 약 30여 곳을 순회했다.

쉼터는 캠핑카 내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피 등 다과와 함께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2022년보다 캠핑카 대수를 3대에서 4대로 늘리고 찾아가는 지역도 20곳에서 30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주요 이용자를 기존 배달라이더, 퀵서비스 기사에서 대리운전 기사까지 확대하고 업종별 주 활동 시간대와 지역도 반영했다. 그 결과 이용자 수가 2022년 2510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위해 심야에 운영한 4호차는 일 평균 50명의 이동노동자가 찾았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은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맡는다. 2015년 개소한 ‘서울노동권익센터’는 노동자 상담, 권리구제, 노동교육을 비롯한 취약노동자 권익 보호·지원 기관이다. 올해부터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가 서울시로부터 업무를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외에도 이동노동자의 안전하게 쉴 권리 보장을 위해 △서초 △북창 △합정 △상암 △녹번 등 5곳에 거점형 쉼터인 ‘휴(休)서울노동자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휴서울노동자쉼터는 건물 내부에 조성해 휴게 공간 내 컴퓨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비치했다.

특히,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서초쉼터와 합정쉼터는 새벽 6시까지 운영해 새벽까지 콜 대기를 하거나 업무가 끝난 후 첫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이동노동자들이 추위를 피해 쉴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1호점인 서초쉼터 개소 후 현재까지 총 29만 9315명의 이동노동자가 쉼터를 찾았다. 지난해는 2022년 대비 10%(4886명) 증가한 총 5만 3249명의 이동노동자가 쉼터를 이용했다.

조완석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이동노동자들은 취약노동자로서 쉼터가 서울시 이동노동자들의 쉴 권리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쉼터를 비롯한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이동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