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공예의 아름다움, 미디어 아트로 만난다

by이윤정 기자
2023.08.25 13:50:00

청주 동부창고서 미디어아트 전시
전통공예 의미 담은 4개 작품 선보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디지털 기술로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6동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 ‘공존(共存): 전통공예, 우리와 함께한 시간’을 개최한다.

2023년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한 행사다. ‘우리와 함께한 시간’이라는 주제 아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간 동안 인류와 공존해온 전통공예가 인간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담은 4개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생의 찬미’ 프로젝션 맵핑(사진=문화재청).
‘자연으로부터’에서는 흙과 불이 만나 탄생하는 도자기, 나무로 만드는 목가구, 실로 지어내는 한복 등 자연에서부터 시작되는 전통 공예의 탄생과정을 학습형 인공지능(딥러닝 AI)으로 제작한 웅장한 아나몰픽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생의 찬미’는 입체구조물에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적용한 작품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의 진주 반닫이와 조화신 전승교육사의 이층 농을 3D로 스캔해 두 배 크기로 제작했다. 딸아이가 태어나서 오동나무를 심고, 그 나무로 딸이 시집갈 때 농을 해주는 이야기를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을 통해 풀어냈다.

‘윤슬(반짝이는 잔물결)의 시간’은 나전장이 사용한 도안을 활용해 자개로 꾸민 산수 미디어 월이다. 관객은 별도로 마련된 촬영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미디어 월에 공유할 수 있고 인쇄된 사진을 소장할 수도 있다. ‘영원으로’는 국보 도자기 5종 모양의 한지 등(燈)들로 채워넣은 키네틱 아트 전시 공간이다.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주제인 ‘사물의 지도’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전통건축·무형유산 증강현실(AR) 체험을 마련했다. ‘전통건축과 직업’ 교육·체험에서는 전통건축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익힐 수 있다. ‘아름다운 무형유산 이야기’를 통해서는 ‘증강현실 정육면체(AR 큐브)’를 활용해 4종목의 무형유산(종묘제례악 일무, 진주검무, 하회별신굿탈놀이, 제주해녀)을 실감나게 체험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