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날밤 與 수도권 당협 모임 `밀월`…당권 레이스 시동

by배진솔 기자
2022.06.29 10:48:34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 참석
70여명 모여 두 시간 가량 만찬…안철수 소감도
安측 "`당권·대권` 등 언급 안해"…민감 사안 선 그어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3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한 안철수 의원이 지난 28일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 참석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며 당내 기반 넓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안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모처 한 호텔에서 열린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 김기현 전 원내대표,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 수도권 당협위원장과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군·구청장 당선인 등 70여 명이 모였다.

안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김은혜 전 의원에 이어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물려받았다.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초대돼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약 두 시간 동안 만찬을 곁들인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서울시 기초의원 당선자들과 구청장들의 당선 소감 인사를 들었다. 안철수 의원도 이 자리에 올라 지방선거부터 인수위원장 때까지 소회를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당권과 대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어제 모임은 당선자 및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자리였고, 힘든 여건에서 지방 선거를 승리한 서로에게 격려하고 덕담하는 자리였다”며 “당권, 대권, 특정인 거명 등의 내용은 안철수 의원은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서도 전혀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은 최근 당 내 의원들과 스킨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도 참석하며 의원들과 접점을 늘렸다. 이날 강연에는 국민의힘 의원 약 60여명이 모였는데 안 의원이 예정에 없던 `깜짝` 축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무실 개소식 때 (김 위원장이) 와서 격려와 따뜻한 말씀을 해줘서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쓴 책을 전부 다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