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리 “국가 재건에 6000억달러 필요”

by방성훈 기자
2022.04.22 11:09:16

우크라 총리, IIMF·WB 춘계회의서 재정지원 호소
"단기 월 40억~50억달러, 장기적으론 마셜플랜 필요"
IMF 회원국들에 "SDR 10% 기부해달라"
WB총재 "우크라, 물리 피해만 75조원…더 늘어날것"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려면 6000억달러(약 744조 8400억원)가 필요하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 (사진=AFP)


슈미갈 총리는 “단기적으로는 매달 40억~50억달러(약 4조 9700억~6조 21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지원했던 마셜플랜과 유사한 재건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슈미갈 총리는 또 “파트너 국가들에게 특별인출권(SDR)의 10분의 1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다른 IMF 회원국들에게도 “SDR의 10%를 기부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조국과 유럽 대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고 현명하게 싸울 것이다. 하지만 전쟁에서 이기려면 당신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SDR는 IMF가 발행하는 일종의 국제통화다. SDR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국제수지가 악화할 경우 SDR을 다른 회원국이 보유한 달러, 유로 등과 교환할 수 있다.

IMF는 지난 해 190개 회원국에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처를 위한 6500억달러 규모의 SDR을 발행하고, 각 회원국의 기여 비율에 따라 할당했다. 2900억달러가 주요7개국(G7)에 배정됐다.

한편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건물 등이 입은 물리적 피해가 약 600억달러(약 74조 5500억원)에 달한다”며 “전쟁이 진행될수록 이 금액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전날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건 비용을 제외하고, 필수 정부 서비스 제공 및 경제 유지에만 매달 50억달러(약 6조 1700억원)가 필요하다”며 회원국들에게 보조금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