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콘텐츠, 유증·CB·BW 통해 395억 조달…배경은?

by유준하 기자
2020.12.13 18:51:03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익 적자 전환
지난 9일 시총 42.8%에 달하는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 다각화…올해 바이오 및 마스크 진출·화장품 매각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콘텐츠플랫폼 전문기업 브레인콘텐츠(066980)가 최근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해 눈길을 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가운데 주가는 연일 오름세다.

이달 브레인콘텐츠 주가 추이.(자료=마켓포인트)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레인콘텐츠의 주가는 582원을 기록하며 보합 마감했다. 다만 지난 8일 계열사 매각 공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며 203.18%던 회전율이 9일(2831.26%), 10일(3325.69%)에 이어 11일에는 3498.04%까지 치솟았다. 8일 이래 주가 상승률은 13.2%다.

온라인복권 정보 포털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브레인콘텐츠는 최근 지난해 대비 적자로 전환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429억원, 영업손실 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8%감소, 적자 전환했다.

지난 9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39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1일 기준 브레인콘텐츠 시가총액이 922억원임을 고려하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시총대비 42.8%나 되는 규모다. 전날인 8일 또 다른 계열사 글로벌텍스프리에 스와니코코를 257억원에 매각, 24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 후 전량 소각했다. 24회차 CB 발행 대상자는 에스비아이 성장전략 M&A펀드외 사모투자합자회사 1곳이었다.



특히 특정 그룹과의 긴밀한 자금관계가 주목된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은 제이에스아이컴퍼니와 상장사 아이즈비전(031310), BW 대상은 위지트(036090), 파워넷(037030), 티사이언티픽(057680)이다. 이중 제이에스아이컴퍼니와 아이즈비전, 위지트는 호텔업을 영위하는 제이에스아이코리아 그룹의 계열사이며 티사이언티픽은 위지트가 최대주주다. 총 395억원의 자금 중 245억원을 제이에스아이코리아 그룹으로부터 조달하는 것이다.

이전부터 제이에스아이코리아 그룹과 브레인콘텐츠 그룹 자회사간의 자금 조달이 있었던 만큼 두 그룹 간의 자금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 3일 브레인콘텐츠의 계열사인 글로벌텍스프리(204620)는 제이에스아이글로벌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올해 마스크 사업 진출뿐만 아니라 바이오 기업 메디프론(065650)을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행보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금 조달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제이에스아이코리아 그룹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결정된 사항이라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브레인콘텐츠와)2~3년간 매출 관련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브레인콘텐츠 측에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따로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