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대권 4수’ 이인제 “반기문 매우 존경…손잡을 준비돼 있다”

by김성곤 기자
2017.01.15 16:55:06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5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97년 대선,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에 이어 4번째 도선에 나선 것.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제19대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 자신부터 피와 땀과 눈물을 쏟아 붓겠다”며 대선도전에 나서는 심경과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론에는 “평소 너무 존경하던 분이다. 기회가 되면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갖고 싶다”며 “그 분이 정말 대한민국 건국을 관통하는 가치와 노선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 함께 손잡을 마음의 준비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출마 4번째 도전이다. 각오는?

△제가 20년 전 40대 젊은 나이에 출마했을 때도 정말 상황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워져있다. 경제 위기만 해도 훨씬 더 복합적이다. 실업, 양극화, 저출산, 최고 자살율과 이혼율 등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가득차 있다. 또 한반도 정세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 고조돼 있다. 저는 그동안 많은 역경을 거치면서 위기를 타개할 역량을 비축했다고 확신한다. 다시 한 번 헌신할 기회를 달라고 그런 다짐으로 서게 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생각은?

△평소 너무 존경하던 분이다. 어렵게 대선을 결정하셨다고 해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개인적 노력도 있었겠지만 대한민국이 있었기 때문에 된 자리다. 대한민국에 다시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가 돌아오기 힘들다. 부질없이 큰 상처를 입는 것은 국가의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가가 위기이기 때문에 모든 걸 바쳐 하겠다고 결심하셨다면 그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 거기에 맞게 필요한 진영에 들어와야 합니다. 본인도 머지않아 결정하겠다고 했기에 좋은 선택 해주길 바란다. 저는 뭐 기회가 되면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갖고 싶다. 그 분이 정말 대한민국 건국을 관통하는 가치와 노선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 함께 손잡을 마음의 준비 되어 있다.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한 입장은?



△분당해서 나가서 당을 만들고 계신 분이 있는데 대선 과정에서 국가 위기가 너무 엄중하기에 보수세력 대동단결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그 분이 당 나간 이유는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보수 결집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저는 충분히 통합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 출마 선언은 새누리당에서는 최초인데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전망은?

△탄핵정국이 아니라고 해도 12월 대선이라고 해도 좀 늦은 편이다. 원래는 지난 말부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어야 한다. 6월이나 7월 결정되면 본선 레이스도 5~6개월이다. 제 대선 출마는 늦은 편입니다. 탄핵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미리 SNS에서 밝혔으나 새누리당 당 소속 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98년 99년초 미국에 있었는데 그때 클린턴 대통령 사태를 생중계로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하원에서 탄핵 소추를 하고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했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토론과 표결 다 보고 왔는데 야당은 공화당이 다수였다. 야당이 뭉쳤으면 탄핵이 됐을 것이다. 여당은 한 명도 빠짐없이 반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과오가 얼마나 있는지 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탄핵은 정치적 과오가 있다고 해서 탄핵된다면 임기까지 마칠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저는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했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분열해 탄핵까지 간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헌재에서 탄핵 재판이 진행 중인데 헌정의 미래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역사에 후회가 없는 결정을 해줄거 라 믿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서청원 의원의 갈등을 수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당은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보수의 색깔을 더 튼튼하게 재무장해야 한다. 대대적인 혁신을 해내야 한다. 대선으로 가는 과정은 과정대로 함께 나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갈등 대립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인명진, 서청원이 이 과정에서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재벌개혁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있는지?

△재벌가문을 위해서나 재벌기업을 위해서나 국가경제를 위해서나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입니다. 재벌기업은 개발경제 시대에 특혜를 줘서 이루어 진 것이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최고 경영자들은 출중한 능력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들과 손자가 그럴 확률이 어디 있나. 2대 3대 무조건 재벌가문에 후손이 세습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나. 더 이상 낡은 재벌의 구조와 부작용 때문에 국민이 절망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말끔하게 해결하겠다.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하겠다.

-국민들이 출마선언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설득할 자신이 있는지?

△지난 20년간 시련과 역경을 견디며 경험을 축척하면서 이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복잡한 경제 안보 위기를 타개하는데 제가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국민들께 나서게 됐다. 강력한 개혁 추진력으로 경제를 살히겠다. 안보불안의 근본이 분단인데 무리하게 핵 도발을 하는 북한체제 문제의 근원해결이 통일이다. 통일을 여는데 누구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 낼수 있기에 출마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허락해 주시면 반드시 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