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04.03 16:50:30
활발한 M&A로 양사 자산 격차 2.6조로 좁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롯데그룹이 M&A(인수합병)로 자산을 불리면서 LG그룹과의 자산 격차를 좁히고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현황에 따르면, 롯데의 민간기업 집단 순위는 자산총액(1일 집계) 기준으로 삼성, 현대차, SK, LG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롯데의 자산총액은 103조2840억원으로, 4위인 LG(105조8490억원)와의 차이가 2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롯데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발표 때보다 9조9000억원이 증가했고, 계열사 수는 80개에서 93개로 13개나 늘었다. 반면 LG의 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4000억원 늘었고, 계열사 수는 63개에서 67개로 4개 증가에 그쳤다.
롯데는 신 회장이 2004년 롯데정책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2015년까지 11년간 36건의 M&A를 했다. 롯데쇼핑의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인수(1조3000억원),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1조5000억원), 롯데쇼핑의 ‘하이마트(지분 65.25%)’ 인수(1조2480억원), 호텔롯데의 ‘KT렌탈’ 인수(1조200억원), 롯데케미칼의 ‘삼성SDI 화학부문·삼성정밀화학’ 인수(3조원) 등 1조원 이상 M&A도 5건에 달한다.
공정위는 롯데의 동일인(총수)을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유지했다. 곽세붕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롯데 측에서도 동일인 변경을 신청한 바 없어 별도로 검토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