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풀라인업 구축…차세대 시장 주도”

by장종원 기자
2015.11.27 10:33:43

1조 8400억 들여 P10 공장 건설…2018년 가동
중소형·대형 OLED뿐 아니라 플렉서블·투명 디스플레이 생산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게임의 규칙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예전보다 더 신중해졌습니다.”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MID2015 행사에 참석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앞으로의 투자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긴 고민 끝의 선택은 OLED였다. 경쟁이 격화된 LCD가 아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해 미래 디스플레이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경기도 파주의 P10공장 건설에 1조8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될 P10 공장은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 생산라인과 플렉서블 OLED 라인으로 구성된 ‘OLED 중심 공장’으로 운영된다. 올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상반기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P10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상범 사장이 지난달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5에서 ‘디스플레이가 바꿀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Opening Keynote Speech)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앞서 LG디스플레이는 경상북도 구미공장에 1조 500억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한바 있다. 6세대 라인은 월 7500장 생산규모(원장기판 투입기준)로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과 IT용과 같은 중소형부터 초대형 혁신 제품은 물론, 플렉서블과 투명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제품을 망라한 전영역에 걸친 OLED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홀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 OLED 시장을 확대함과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중소형 OLED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관계자는 “이번 OLED에 대한 투자 확대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은 물론 플렉서블 OLED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 패널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BOE가 10.5세대 공장을 건설에 나서면서 이에 대응하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 우위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는 OLED 미래를 본 승부수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2014년 87억불 규모의 OLED 시장이 2022년에는 291억불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OLED TV의 경우, LG전자와 함께 중국의 스카이워스, 창홍, 콘카가 UHD OLED TV를 출시했으며 일본의 파나소닉도 UHD 해상도의 65인치 OLED TV를 유럽시장에 이어 내년부터는 일본 내수시장에서도 본격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일본과 유럽의 글로벌 가전사들이 OLED TV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기도 하다.

웨어러블의 경우 이미 대다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LCD 보다는 디자인 자유도가 높은 OLED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조만간 OLED를 채택한 자동차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워치 디스플레이로 OLED를 선택한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도 OLED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P10 투자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를 통해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역사적 투자”라며, “P10 건설에 따른 산업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P10을 반드시 세계 OLED 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