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 대통령` 행보 바쁘다

by김경민 기자
2010.07.16 14:47:2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 정책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중간선거를 위한 정치적 입지도 다지자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이어 15일(현지시간) 금융개혁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은 뒷심이 되어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잇따라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받기도 하고 기업들 챙기기에 직접 나서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회복을 피부로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며 미국 경제의 큰 근심이기도 한 고용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자국 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의 행사까지 챙기고 있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미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051910)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미 현직 대통령의 한국 공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데다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과 만나 조언을 구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14일에는 백악관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만나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같은 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와 하니웰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코트 회장 등 대기업 경영자들과도 회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 건 경기 회복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최근 CBS뉴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단 13%에 불과했다.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에선 응답자의 54%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고 참모들도 나서 지원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부양책이 없었더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민간부문의 일자리 확대를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지난해 1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자금 투입으로 250만~360만개 사이 일자리가 만들어졌거나 보존됐다"며 "연말까지 3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표가 순조롭게 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