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부 기자
2009.10.07 14:41:29
[이데일리 편집부] 앵커: 한 주동안 새로 나온 서적과 출판계 소식을 알아 보는 리더스 클럽 시간입니다. 오늘도 영풍문고의 북 마스터 박승환 팀장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1> 첫 번째 책부터 알아 보죠. 한국의 책쟁이들 제목이 재밌네요?
<답변> 네, 오늘 처음 소개해드릴 책은 언론인이 펴낸 책입니다.
저자인 임종업씨는 한겨레신문 창간 초기에 입사해 편집기자로 15년 동안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오로지 책에 미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 기획 연재되었던 이 책은 기사에 담지 못한 책쟁이들의 삶과 책 이야기, 숨겨져 있던 서재 풍경과 근황을 담았습니다. 책쟁이 28인의 삶을 통해 책의 생산, 유통, 소비는 물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서 동시대를 사는 이들의 속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질문2> 책쟁이라고 불릴 정도면 굉장한 독서 애호가일텐데요,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소개돼 있습니까?
<답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한국의 책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는 썩 많지 않습니다. 저자는 서재 속에서 수줍게 사는 책쟁이들을 찾기 위해 헌책방에 잠복하고 인터넷 헌책방 동아리를 탐색했다고 합니다.
추억의 만화를 찾아 헌책방을 헤매다 만화편집자가 된 신세대 만화 마니아 박지수, 부인이 여행 간 틈을 타 집을 온통 책으로 뒤덮고는 결국 북카페를 차린다며 28년간 몸담은 회사에 사표를 낸 김종헌 사장, 자궁과 월경에 다이제스트판 현대사가 들어있다며 사람 책과 종이 책을 동시에 읽기를 즐기는 이유명호 한의사 등 28인의 처절한 삶과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은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자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한국의 책쟁이들’과 ‘헌책방 순례’를 한겨레 신문에 연재한 저자 임종업 역시 못말리는 책쟁이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책에 미친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책쟁이들의 서재와 함께 그들의 독서목록과 독서법을 공개하였습니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책쟁이들이 알려주는 헌책방 정보, 책 수집 요령 등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책쟁이들과 우리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을지, 책이 삶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3> 계속해서 두 번째 책 알아 볼까요?
<답변> 네, 매일 종이에 적기만 하면 이루어지는 꿈과 무조건적인 긍정의 생각으로 얻어지는 행복은 대부분 자기계발서의 기본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앞으로 언젠가'입니다.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채 명언이나 성공사례로 가득한 기존의 자기계발서를 뒤집는 『59초』는 1분 안에 실행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괴짝 심리학>, <잭팟 심리학>, <왜 나는 눈앞의 고릴라를 못 보았을까>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목표와 야망을 몇 분 안에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백 가지의 연구 사례를 모았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수많은 실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짧은 시간에 실천하여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잘못된 자기계발 사례들을 다양하게 인용하면서 그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목조목 밝혀내었습니다.
<질문4>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순간 순간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군요?
<답변> 네,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회의실 바닥에 드러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딴 생각을 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인다', '아기 사진을 넣고 다니면 지갑을 되찾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소개팅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팔을 살짝 만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등 새롭고 효과적인 해법들이 가득합니다.
이처럼 이 책에는 기존의 심리학 교양서나 자기계발서가 결코 제시해주지 못했던 삶의 문제를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근거 없는 자기계발의 방법 대신 무수한 학술지를 뒤져 찾아낸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줍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당장 실행하고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데에서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차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질문5> 마지막 책 알아보죠. 경영서군요?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오래 생존하는 기업에 관한 책인가 보군요?
<답변> 네, 포춘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의 평균 생존 수명은 40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조차 1900년대 이후에 설립된 기업 중에선 GE가 유일합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업의 생존 수명은 점차 짧아져 이제는 평균 15년 안팎이라고 하니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성장 발전은 최대의 화두가 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조류에 따라 서울대학교에는 장수기업을 연구하는 학회가 생기고, 기업들도 너나할 것 없이 미국이나 일본 등 경제대국 장수기업의 경영전략에도 관심을 가지고 베스트 프렉티스를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6> 그럼 국내의 대표적인 장수기업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대중적인 기업으로 63년간 사랑받으며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샘표식품은 이런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100년 이상된 장수기업, 시니세(老鋪)의 장수요인을 분석한 결과, 그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업종, 즉 본업을 가장 최우선시했고, 신용과 의뢰, 투철한 장인정신을 가장 중요시했다고 합니다. 결국 한우물을 깊고 넓게 파면서 내실을 다지니 자연스럽게 장수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샘표식품의 경영원칙을 들여다보면 바로 이들 시니세의 그것과 절묘하게 들어맞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빛나는 원칙까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책 『장수 경영의 지혜』는 장수기업 샘표식품이 63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 이 기업을 묵묵히 이끌어온 국내 최고령 CEO 박승복 회장의 남다른 인생과 경영의 원칙을 담은 책입니다. 특히 어떤 시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의 순간 더욱 진취적으로 발전을 도모했던 샘표식품만의 경험과 원칙을 통해 경영 현장 최일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7> 다음으로 지난 한주 출판계 소식 알아 볼까요?
<답변> 네, 큰 별은 하늘로 돌아갔지만 그 빛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로 이번 주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저서가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모은 한 주였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1970년대 수감 당시 이희호 여사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묶은 책 ‘옥중서신’ 증보판이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집필한 회고록인 ‘성공과 좌절’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아직도 고인을 기억하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를 대변했습니다. 펜은 창보다 강하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현상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