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09.04.07 14:17:35
인터넷전화 `오픈톡` 성인 채팅사이트 못지않게 문란
관련업계 "금칙어 설정하면 해결",회사측 "모니터링 어렵다"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욕설과 음란한 내용이 태반인 `네이버폰` 서비스를 방치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035420) 인터넷전화 채팅서비스 `오픈톡`에는 즉석 만남을 원하는 이른바 `번개`에서부터 변태 성욕의 이성 채팅방이 상당수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톡은 인터넷전화 `네이버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채팅방. 게임하기, 공부하기, 토론하기 등 크게 6개 주제로 분류돼 있으며, 이용자가 방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화는 이용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최근 영어 회화 등을 목적으로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지난 2006년부터 인터넷전화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작년 4월부터는 정식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대화방 제목을 살펴보면 일반 성인 채팅사이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
7일 오전 11시경 오픈톡에 개설된 토론방 제목을 살펴보면 남녀간 채팅을 원하는 대화방이 수두룩하다. `복종, 수치, 교육, XX만 어서와` 같이 변태 성욕 뉘앙스를 풍기는 채팅방도 상당수다.
오후에는 더욱 노골적인 방제목들이 속속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거들에 따르면, `번개만 오세요` 같은 즉석만남을 뜻하거나 `XX 같은 X만 막장싸우자방` 등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제목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사인 NHN측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이유료 사실상 서비스를 방치하고 있다. NHN측은 "모니터링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실시간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차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간단한 금칙어 설정만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쉽게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채팅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금칙어 목록을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배포한 게 있어 대부분 채팅사이트들이 이에 맞춰 금칙어를 설정하는 추세"라며 "모니터링으로 막기 어렵다는 것은 다소 궁색한 변명"이라고 말했다.
NHN측에선 "금칙어 설정은 지난달부터 도입했으나 변형이 생긴 것"이라며 "오픈톡 서비스에 크게 가치를 두지 않고 있어 클린화 서비스 운영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