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세훈 야심작 '그레이트 한강' 안전 확보…한강경찰대 193억 투입
by양희동 기자
2024.01.02 11:14:10
오는 9월 한강 수상버스 '리버버스' 본격 운영 예정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에 한강 이용 증가 예상
한강경찰 센터 신축·순찰정 교체…안전·치안 강화
41.5km 달하는 한강 전역서 안전 '골든타임' 확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5위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19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상암동에 ‘트윈휠’ 형태의 대관람차, 여의도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港)’,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등 한강의 도시공간을 확장하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한강 리버버스(리버버스)’가 본격 운행되는 등 한강의 안전·치안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한강경찰대 센터 신축과 노후순찰정 교체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최대 6정의 선박이 동시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 등을 확보, 길이 41.5㎞에 달하는 한강 전역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한강경찰대 연차별 시설개선계획’을 수립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193억 6200만원을 투입해 △센터 신축(148억 200만원) △순찰정 6정 구매(42억원) △선박 계류장 신설(3억 6000만원) 등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한강경찰대는 한강 내 41.5㎞ 구간을 관할하며 인명구조 및 치안활동 등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86년 발족해 현재 망원본대 등 4개소에서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3184건의 사건을 처리했고, 44건의 시민 구조와 110여구의 시신 인양 등 한강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으로 한강 일대 안전·치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강경찰대의 시설·장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강 수상버스인 ‘리버버스’가 오는 9월부터 운항을 시작해 여의도와 잠실 등 주요 지역 7~8곳의 선착장을 오갈 예정이라, 한강 일대 안전·치안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리버버스는 내부에 좌석(199개)과 식·음료 등 편의시설, 자전거 거치대(22개) 등이 설치돼, 출·퇴근 시민 교통 편의와 한강 주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오는 27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할 월 6만 5000원짜리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어, 향후 탑승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현재 한강경찰대의 순찰정(7정) 운용 기간이 평균 13년으로 사용연한 7년을 2배 가까이 초과, 긴급 출동시 엔진이 꺼지는 등 인명 구조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소형순찰정은 선체가 작고, 안전에 취약해 한강에서의 업무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망원본대 △이촌센터 △뚝섬센터 △광나루센터 등 4곳의 센터 위치도 한강 방문객이 자주 찾는 여의도 등과 멀어 안전·치안 공백이 우려되고, 시설 운용기간도 평균 24년(사용연한 10년)으로 노후도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망원본대와 이촌센터, 뚝섬센터 등을 각각 가양센터(2026년), 여의도본대(2025년), 한남센터(2028년) 등으로 위치를 변경해 신축하고, 광나루센터도 현 위치에서 새로 지을 계획(2027년)이다. 또 올해 중형순찰정 2정을 구매해 이촌센터와 뚝섬센터에 각각 배치하고, 내년에 여의도본대에 중형 순찰정 1정, 2026~2028년 매년 중형순찰정 1정씩을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대 선박 6정을 동시 정박할 수 있는 300㎡(약 90평) 규모 계류장 2개소도 신설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리버버스 운행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한강 이용객이 늘어나고 안전·치안 수요 증가도 예상돼, 한강경찰대 시설 및 순찰정 보강 등에 나서게 됐다”며 “향후 한강경찰대 인력 증원 등이 필요할 경우엔 서울경찰청 등과 협조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