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윤 대통령, 韓 1호 영업사원 맞나?"…美·英 퍼주기 비판

by김유성 기자
2023.11.28 10:39:36

28일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
"역대 최대 순방비, 해외투자 유치 규모는 7조원"
"미국과 영국에만 100조원 넘게 韓 투자 약속"
"국내 일자리는 못 만들고 해외 일자리 잘 만든다"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에 대해 냉험한 평가를 했다. 미국과 영국 등 순방 국가들이 한국으로부터 얻어간 이점과 비교하면 ‘우리가 얻은 게 별로 없다’는 취지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숨가쁘게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했고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매달 순방 일정이 있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본인을 명명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통령 해외 순방 관련해 사상 최대 예산인 578억원을 사용했다고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순방으로 54억달러, 우리 돈 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훌륭하신 영업사원 성과인데, 대통령이 갖다 온 나라들의 발표를 보면 아이러니하다”며 “백악관은 APEC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로부터 555억달러, 우리돈 7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영국 총리는 (우리 대통령 방문 이후) 영국의 한국 자본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는데, 우리 돈으로 약 33조원 규모였다”면서 “이 두개를 합쳐도 105조원”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보통 비즈니스 외교라면 해외에서 자본을 유치해야하는데, 해외로 자본을 유출시킨 것”이라며 “국내 일자리는 못 만들고, 해외 일자리는 잘 만든다”고 한탄했다.

그는 “대통령실 해명을 듣고 싶다”며 “국내 영업사원 1호가 이런 성과면 훌륭한 영업사원인지, 실적이 엉망인 영업사원인지,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자제를 재차 요구했다.

그는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의제로 선택이 안됐는데, 대통령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최종 결과가 안 나왔지만, 거부권 오남용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조법과 방송법은 민생관련 법”이라며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이 아닌 ‘국민과 함께 상생하는 선택을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