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G20서 북핵 강경대응 촉구…자금원 차단도 강조"
by방성훈 기자
2023.09.04 11:17:42
G20정상회의 참석 앞두고 AP통신 인터뷰
"암호화폐 탈취·해외노동자 파견 등 적극 억제해야"
"대북 영향력 강한 中, 비핵화 위해 건설적 노력 필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강력 대응을 촉구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주요 자금원인 암호화폐 탈취, 해외 노동자 파견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피력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4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AP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암호화폐 탈취,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의 불법 활동을 적극 차단하고, 북한 정권의 권력유지 수단으로 동원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결의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작동 중인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만 충실히 이행돼도 자금원을 상당 수준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동안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 각각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G20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선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이라며 “만성적인 경제난 및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부족한 재원을 핵·미사일 개발에 탕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민생고는 더욱 심화하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중국이 여전히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비핵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대중 경제 의존도(지난해 96.7%) 등을 감안하면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건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다”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 또 북한의 핵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중국 국익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한·미·일 협력 강화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강조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