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韓성장률 3.5→4.0% 올렸지만…"4차대유행 지속세 변수"
by원다연 기자
2021.07.20 10:31:25
ADB 경제전망 보충 통해 韓성장률 상향
이달 본격화 4차대유행 영향은 반영 안돼
4차유행에 기재부도 5개월만 "불확실성"
"현 확산세·방역수준 지속정도가 관건"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올려잡았다. 종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상향됐지만 이달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 경로에는 유행의 지속 정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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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는 20일 발표한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보충’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직전 4월 전망치 3.5%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ADB는 4월 연간전망, 6~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 12월 보충전망을 통해 매년 4차례 역내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ADB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8%)보다는 높고 한국은행(4.0%)과 기획재정부(4.2%)보다는 같거나 낮은 수준이다.
ADB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3.1%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디지털 경제에 대응한 민간 설비투자 증대, IT장비 및 운송장비 수출 증대와 함께 이동 제한 완화, 고용상황 개선 등 민간수요 증대도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ADB의 이같은 성장률 상향 조정에는 이달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6월 말까지 반영되면서 최근 1~2주새 본격화한 국내 4차 대유행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고, 방역 조치가 ‘셧다운’ 수준으로 강화하면서 국내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은 한층 확대됐다.
기재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7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회복과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내수 부진 완화’에서 5~6월 ‘내수 개선’으로 진전했던 평가가 ‘불확실성 확대’로 다시 물러선 것이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는 내수 외 수출과 투자가 양호해 당초 제시한 4.2% 성장률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란 입장이다.
정부보다는 다소 낮은 4.0%의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했던 한국은행은 4차 대유행 충격을 추경 효과로 상쇄하며 4% 수준의 성장률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5일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 주춤하겠으나 추경 집행 등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관건은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다. 정규철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최고 단계의 방역조치가 계속되면 성장 경로의 상당한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