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 수도권으로 확산…"추격 매수 삼가야"

by원다연 기자
2017.06.04 17:04:49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대선 이후 달아오르고 있는 서울지역 집값 상승 열기가 서울 인근 신도시와 수도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경기 분당, 과천 등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나올 수 있어 상승세에 기댄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상승했다. 전주(0.30%) 대비 상승폭이 0.15%포인트 커진 것이며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 2006년 이후 10년 반만에 최대치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빠른 강동구 둔촌주공,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강남권의 집값 상승폭은 강동(1.39%), 강남(0.71%), 서초(0.66%), 송파(0.5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상승세가 비교적 잠잠했던 서울 인근 수도권까지 퍼져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한 주간 0.13% 오르며 전주(0.04%)에 비해 상승폭이 0.09%포인트 가량 큰 폭으로 확대됐다.

1기 신도시 가운데서는 서울과 가까운 분당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당 아파트값은 지난주 0.24%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6배 가량 커졌다. 분당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받아 서현동 시범한양이 한 주새 1000만원, 구미동 무지개대림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주 아파트값이 0.01% 오르는 데 그쳤던 평촌도 한 주간 0.08% 상승폭을 보였다.



보합세를 이어오던 2기 신도시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2주 만에 상승전환했다. 지난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도 0.02%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단기간의 집값 급등세에 시장 과열 우려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부동산 규제책이 현실화할 수 있을 만큼 상승장에 기댄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 후보자의 LTV·DTI 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문제에 대한 시각이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을 봤을 때 LTV, DTI 강화나 DSR 조기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제 발표 이후 주택 시장이 냉각할 수 있는 만큼 과열된 시장에 편승하기보다 한걸음 물러나 시장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